오픈마켓
의도된 노출
그들은 가장 잘 된 사례로 눈길을 현혹시킨다
속지 마라
포토샵은 무엇이든 가능하다
후기가 없다면 의심하자
있는 후기도 다시 보자
그들은 지인 찬스와 알바를 고용하는 자본주의의 현시대를 반영하는 중이다
발이 많아 슬픈 짐숭1은 회사에서 의문을 낳고 다 닌 다.
"도대체 발이 몇 개예요?"
이 세상 온갖 신발이란 신발은 다 신고 싶은 슬픈 짐숭은 사실 '지네'였다.
그중 일부는 팔의 기능으로 가방 역시 많았다.
지네의 역동성을 간과했다..
내가 옷이나 모자에 눈 돌릴 때 짐숭1은 신발과 가방에 발인지 팔인지를 내주었다.
이제는 신발을 살 때 짐숭1과 그의 자매에게 컨펌을 받는다. 그리하면 후회템을 사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프리로 전향 후 상세페이지 업무를 하며 느꼈달까.
뷰티 업계, 성형외과만큼 비포&애프터가 확실해야 하는 곳, 하찮은 내면의 아름다움보다 화려한 외면의 보정스킬이 중요하다.
얼마간의 퍼센티지를 혁신적으로 예쁘게 꾸며주면 좋아한다.
거 사장님 대단하시던데요?
딱 봐도 가족임이 틀림없는 유전자를 전/후 사진 후기에 올리시던데,
작업자인 나도 속이시고 올려주십시오-하는데 이건
'어? 어머니시네?'
'어? 보정하셨네?'
했다.
오픈마켓의 광고는 믿지 않기로 했다.
짐숭1은 오피스룩에 많은 비용을 쓰지 않으려 한다.
오프라인에서의 쇼핑도 간혹 하지만 출근룩이나 멋내기용 일수록 큰돈을 쓰지 않는다.
결국엔 인쇼의 어떠한 아이템에 대해 내게 묻곤 한다.
- 이거 사, 말아? 괜찮아 보여?
자, 들어봐.
한 디자인에 기본 3-4가지의 컬러를 사용할 거야.
네가 만약 그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데 컬러가 고민이라면 가장 먼저 노출된 사진의 것을 사.
제일 잘 된 케이스를 상단에 노출시킨 거니까.
그게 업체가 노리는 것이고 매출의 지름길이야.
우리(디자이너)는 그렇게 지시를 받거든.
이 컬러부터 노출시켜 주세요-라고.
하도 골라줬더니 이제는 썸네일만 봐도 소재와 단가를 맞춘다.
얼마 언더면 사고 아니면 사지 말라는 것도 함께.
해상도를 뚫고 원단과 재질, 느낌, 어울릴만한 아이템들이 몇 있을까를 내다본다.
푼돈이라도 돈을 지불했다면 원하는 핏과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에 지장이 없는 값어치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
내가 사는 아이템들은 유행을 안 타고 한번 사면 10년 템임을 감안하고 지불을 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지출이 조금 세긴 하지만 옆에서 뽕빼고 있는 날 보며 지네는 어느 발일지 모를 엄지를 치켜든다. 존경을 마다하지 않는다, 인정?
내 건 뭐든 잘 아낀다.
인스타의 광고는 하도 속아 이제 믿지 않는다.
내가 손을 놓은 동안 판도가 많이 바뀐 모양이다.
절대 믿지 않는 광고를 뽑자면 다이어트, 헬스&이너뷰티.
대학병원의 담당교수님은 퇴원할 때 당부했다.
당뇨와 관련된 그 어떤 것도 사거나 함부로 먹지 말아라! 당시 돼지감자가 유행하긴 했다.
밖에서 아무리 유명하고 진짜라 해도 돈 쓰지 말라고 했다. 만일 효과가 입증되고 진짜라면 알아도 자기가 제일 먼저 알고 처방하지 않겠느냐고.
속이는 자가 있다면 솔직한 자도 있다.
그들의 교집합인 우리는 '선택'이라는 것을 한다.
속임수와 진실 사이를 비교하고 의심하다 보면 자신만의 '기준'이 만들어진다.
부디 당신의 기준이 각박한 세상을 이기도록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