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를 좋아한다.
이게 무슨 뜬금없는 고백이냐 싶겠지만
좀 짠하게 생기고 어딘가 징그러운 구석도 있는
요망하게 생긴 집요정(이란 게 말이 되냐마는) 도비.
귀도 눈도 크고 쭈글 하며 작은 키에 쌀포대 정도를 걸친, 인상착의만 보면 잘 생긴 특징은 어디에도 없다.
소리에 민감한 나로선 목소리도 그다지 취향은 아니다. 구슬프기까지 하다.
헌데 도비가 죽었을 때 왜 그리도 슬펐는지..
미리 말하지만 골룸과는 비교자체를 하지 말자.
(나만 신경 쓰는 부분)
양말 하나에 자유를 얻고 은혜를 갚은 마법까치.
하나에 꽂히면 끙끙 앓는 경우가 있는데
도비를 구하고 싶다. 가지고 싶다가 정확.
요정이라 그런가.. 비싸더라(눈물)
퀄리티 좀 있다 싶으면 아, 이 돈을 주고 구할 정도로 내가 도비를 좋아하나라고 자문.
이내 포기하고 마는 그런 심정(또르륵)
인셉션의 토템보다 비싸다.
집에 오래 상주하는 사람으로서 집안일에 매진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병상련이었나.
그렇게 정이 가네?
인스타를 보다 알게 된 어마한 사실, 해리포터 팝업을 한다고, 거기에는 물론 녀석도 있다.
가봤자 뭐 어쩌겠어.
사람만 미어터지겠지.
또 보면 흔들리는 게 사람 심리 아니겠냐고.
그럼 돈을 쓰겠지.
낭비잖아.
도비는 자유를 찾겠지만 난 카드값에 얽매이겠지.
그럼 난 자유롭지 못하잖아?
도비를 보면서 네놈 때문에 난 또 (거짓) 눈물을 흘리겠지.
집안일을 하면서..
쓸데없이 집안일에 열심인 경우 이렇게 해롭습니다.
못 가져서 그런 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