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뇌 99퍼센트는 '이름'에 몰빵 중이다.
이름이 왜?
작명을 부탁했다.
사실 망설인 부분이 있었다.
먼저 간 아빠가 나중에 날 못 찾을까 봐.
그렇다고 유전자가 어디 가나.
이름만으로 찾진 않겠지..
엄마가 지어준 이름이라 그 또한 고심에 고심을 했다.
그 이름으로 이만큼 왔으니 앞으로는 새 이름으로 더 나아가보련다- 라고 했다.
그리고, 지었다!
결정 장애가 도졌다.
새 이름이 생겼는데 왜 부르질 못하니..
두 개의 이름을 광탈시키고 남은 이름을 보니
네 개가 남는다.
이틀씩 돌아가며 불려본다.
이름이 주는 힘과 운은 어디까지인가 실험해 보기로 했다. 이런 유익한 잔머리를 굴려준 러키홍과 짝꿍에게 고맙다.
내 이름을 가장 많이 부를 주변에게 알리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했다.
취향이.. 이렇게 다르다.
돌겠다.
나쁜 일이 생기면 이 이름이 불러온 낭패인가?
혹은 이것을 액땜 삼아 피하라는 행운의 표시로?
그 또한 해석하기 나름이라 더 골치가 아프다.
그냥 봤을 때 이거다! 싶은 게 있을 줄 알았는데 판타지였나보다.
1차적으로 마음에 드는 걸 고르면 되는 거 아니냐는 말은 말자.
얼마나 단순하지 않냐면..
이름 하나에 깃든 경험의 파장을 민감하게 반응한다.
당시의 무드, 감정, 사건(?)까지 모든 것들이 의미로 전이되기 때문에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조금 더 경계하고 확신이 설 때 결국 '이거지!' 하는 게 아니라면 안 되는 아주 복잡한 인간인 것이다.
두 개를 번갈아 써라-라고도 하지만 난 확실한 하나가 필요하다.
복잡한데 확신을 요한다.
생각보다 밀도 깊은 인간이다.
이 삭막한 경험을 토대로 두 개의 이름 중 하나가 테스트의 마지막 날을 맞았다.
조금 궁금하지 않은가?
나중에 어떤 이름으로 결정이 났을지 궁금하다면 나의 브런치를 구독하고 꾸준히 즐겨주시라.
혹시 아는가?
출판이라도 됐는데 "나 이 사람 알아!"라고 할지..
사람일은 모르는 거다.
당신의 확신에도 내가 있도록 나 역시 꾸준히 달릴 것이므로.
이상 아무개였습니다.
+ 버릇 하나가 있는데 영수증의 대표 이름을 항상 체크하는 것, 의외로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