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추리

by vakejun


드라마를 보며 휴대폰을 만지작대는 손이 더 바쁘게 움직인다.

이 시리즈의 진행은 어디까지 갔는지, 주인공은 어떻게 되는지, 범인은 누구인지(이게 제일 심각하다)

그리고 결말까지.


짐숭1은 모든 보는 것에 스포를 자처한다.

미리 알지 못하면 불안해 못 견디는 세포가 있는 것 같다.


알게 모르게 피해 보는 사람은 나다.

옆에서 계속 물어온다.


이거 어떻게 되는 거야?

이 사람 죽어?

이러다 어쩌고 저쩌고..


애초에 집중이란 걸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나도 봐야 알지 않을까?

좀 즐기면서 혹은 쫄리면서 보면 안 될까?


안된다고 한다.

심장이 두근거려 참을 수가 없다고 한다.

너도 참 희한한 병에 걸린 건 아닐까.

저놈의 입을 다물게 하려면 휴대폰을 곱게 쥐여주고 절대 입을 다물라고 당부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절 스포 없이 즐기는 내게 얼토당토않은 말을 하는데, 느닷없는 공격이 이런 거다.



"있잖아, 가오갤2 욘두 스포 알아?"

"죽냐?"



어떻게 알았냐고 펄쩍 뛴다.

야 이 순진한 짐숭아..


욘두 사건을 기점으로 짐숭은 주변의 혹독한 욕을 먹고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짐숭은 몸 어딘가가 수상하게 아프면 인터넷 온갖 카더라를 다 훑고 미리 준비를 했다.

최선과 최악의 시나리오를 미리 선점해 두면 마음이 편한 것이 그리도 작동을 한 것이다.

한편으론 짠했다. 너의 추진력이 이런 것에도 쓰이는 것에 대해.


네 말대로라면 인생도 말이다, 누가 스포 좀 해주면 좋지 않을까..

역시나 재미는 없겠지만.


하긴, 이미 안다.

영화 '나비효과'에서 스포를 봤기 때문.

그냥 안다.

피하지 못한다는 것을.



모르긴 해도 우리 그렇게 인생 더럽진 않을 거야.

그러니 걱정 말고 살도록 해.


그래서 말인데, 부탁이야! '귀칼'스포, 여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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