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바람

by vakejun


외계인이 있다고 보는가?

우주선은?

공룡은 정말 멸종된 생물이 맞는 건가?

(일단 이건 배웠고)


신은 정말 천지창조를 하였는가?

애초에 그 신이 천지를 만들었다면, 부처는 그 안에 포함되었는가?


그렇다면 수없이 파생된 종교는 왜 천지를 만든 그이를 두고, 다른 종교를 만들고 가르침을 주려 하는가.


세상에 못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다 뜻이 있어 그런 거라면 그것은 누구와 무엇을 위한 존재인가?


세상에 착한 사람들은 너무 손해 본다.

보상은 주어지는가?


종교와 사상은 별개인가?



병판정을 받고 집에선 교회든 절이든 어디라도 의지하라고 했다.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거기를 간다고 뾰족한 수가 있겠냐는 거지.


막상 교회는 기도를 저버린 그 님과 손절한 지 오래.

남은 건 하나, 절에 갔다.


내가 왜 여기 앉아있는지 무얼 하는지 도통 모르겠는 거다.


그렇게 몇 번을 다녀왔지만 심드렁했다.

마음만 고달플 뿐이다.

신세가 처량 맞아 더 고통스러울 뿐이다.


그러다 극심한 두통이 왔다.

어느 병원을 가도 시원한 처방을 주지 못했다.


절에 갔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도 기분 좋게 코끝을 자극하는 게 고요하기만 하다.

바람이 선선하니 많이 길지도 않은 머리칼이 휘날린다.

다들 죽어라 죽어라 하더만 여기는 그 무엇도 날 종용하지 않는다.



사람은 마음이 편해야 하는구나.

두통이 가셨다.


그때부터 사색이 두통을 뚫고 지나가면 절을 찾아 나섰다. 염주도 꽤나 모았다.


뭐 가방끈이 짧아 이 빌어먹을 세계관은 잘 모르겠고,

그렇다고 어느 특정 종교의 예찬론은 더욱 아니다.


개인적인 취향이다.



공룡, 좋아한다.

최근에 선물 받은 공룡이모티 역시 딱 내 취향이다.


누군가의 취향에 맞는다는 건 여간 쉽지 않다.


내 글이 취향에 맞을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잠시 쉬어가기 좋은 9월의 선선한 바람 같은 거라면 좋겠다.


내 바람은 소박하지만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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