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는 중요하다.
그날의 나를 증명하는 몇 줄이 언젠가의 나를 지탱해 주니까.
몇 가지 일어난 사실과 사건들을 중심으로 감정 없이.
엄청난 데이터들은 현재와 앞으로의 대비책에 아주 유용한 자산이 되기도 한다.
사소한 것부터 큰 일까지 나의 모든 행방과 의미 있던 일련의 목록을 일어난 시간 순으로 기록한다.
내년 5월 8일이면 이 기가 막히게 집요한 짓거리도 10년이다.
가끔 까먹는다.
내가 어딜 가고 무얼 먹고, 어떤 기분으로 그 자리에 있었는지에 대해.
뒤져본다.
내가 뭘 했는지에 대한 그날의 목록이 자세하지만 단순 명료하게.
기억해 두면 좋을만한 정보들로만 잘 수집해 놓았다.
아주 가끔, 심란한 감정이 남겨지기도 한다.
잊어버리면 안 되는 그날의 내 기분과 날짜를 알아보도록.
나중에 다시 들춰볼 만한 찜찜한 기억,
그날의 기록은 알고 있다.
찾게 될 거라는 걸.
이제는 부러 나쁜 일에 대한 감정을 적지 않는다.
철저하게 잊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결론지었다.
들춰보기도 꺼려질 만큼 기분 나쁜 냄새나는 그것을 기록하는 것,
데이터마저 아깝다.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메모습관은 이미 몸에 배었다.
뇌가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떠안고 있는 어플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이 글이 끝나면 메모할 것이다.
랩탑 이모지에 '글 쓰기' 체크.
생산적인 일이 늘어날 때의 체크는 신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