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일까

by vakejun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고,

말 그대로 이 또한 고발이라 했던 이야기들이 있었다.


어린 날의 기억에 기대어, 다 자란 경험들이 몇 줄, 몇 편이 됐다.


누군가는 "이 많은 걸 다 기억하냐?"라고 물었지만,

막상 떠올리면 스멀스멀 잘도 올라왔다.


어느 날에, 누군가에게 털어놓았던 아프고도 시렸던,

아팠지만 어딘가 따뜻했던 기억이 메모장에 옮겨졌다.


이야기가 주는 힘이 읽는 이에게 닿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내게는 어땠냐면..

해본 적 없는 고해성사 같았다.

비슷한 체험이었다.


막상 무언가를 쓰려 덤벼들면 생각이 나지 않는 것들이

어떤 것에 꽂히거나 스치고 지나가는 화살이 이야기를 풀었다.


나는 그랬고, 감정을 겪었으며,

옮긴 후 나의 어느 때는 흐느꼈다.


스스로 잘한 일이 얼마나 있을까.


아마 일정한 계획을 잡고 앉아서 뭐라도 써-라는 책임감을 주었던 것.

무겁진 않았지만, 시시해지거나 시들해질까 걱정했다.


이렇게 털어낼 것이 많은가-

우려먹기보다는 허구의 무엇을 가공해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란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적고 있는 거 보면 아무래도 난 허구 쪽엔 소질이 없는 것 같다.


연휴 때 역시 입이 근질근질했다.

엄마 언니 오빠를 대상으로 이만큼의 역사를 풀었어-라고 말하고 싶은걸 억지로 참았다.


꿈을, 좀 더 원대하게 가져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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