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라는 게 참 많은 세상이다.
건강을 위해서 먹지 말아야 할 것, 알고는 다 못 먹지.
오래 살려면 하지 말아야 할 것들, 그래도 결국 다 죽어.
목매지 말자.
부당해도 밥 벌어먹고 살려면 참고, 하지 말아야 할 것.
사직서 같은 거? 혜곰이의 개훈이 같은 거!
회사는 관둔 지 오래,
'사회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꽤나 많은 것들을 지키고 살면서 인간답게 구는 것에 치중을 하는 편.
되도록이면 친절하고, 예의 차리고, 공중도덕 잘 지키고, 남 욕 하지 말고.
남 욕 안 하는 게 쉽지가 않다. 꼬리물기하는 차만 봐도 그 위를 밟고 올라 지나가고 싶은데 아마 영상에 찍히는 건 나일테고, 원만한 합의를 봐야겠지.
하지 말란 짓을 한건 딴 놈인데 그게 잘못됐다고 직접 나서 심판할 권리나 의무는 내게 없는 거다.
심판..
판검사, 교사, 의사, 부모?
많겠지 뭐.
'권위'란 얼마나 막중한 책임과 힘을 가지고 있느냐는 거지.
옳고 그름, 사실과 거짓, 이 두 가지 판단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좌우된다.
나라면 못할 것 같다.
내 인생도 벅찬데, 남의 인생까지 판가름한다고?
그럴 능력도 마음도 없다.
그냥 세상이 조금 조용하고 살뜰하게 살아가는 곳이라면-하고 뜬구름 같은 생각만 할 뿐이다.
비둘기는 원래 높은 곳에서 살다가 어찌 이 도시로 왔는지 모르겠지만 도통 사람이 가까이 가도 날거나 재바르게 피하는 법이 없다.
소음에 찌든 비둘기는 귀가 멀어 잘 모른다고 한다.
불쌍한데 밥도 주면 안 된단다.
새도 살기 힘든 세상이다.
가끔씩 말을 걸어준다.
걷지 말고 날라고..
알아 들었는가 모르겠다.
세상은 늘 시끄럽다.
내 속도 시끄럽다.
끝무렵 더위가 무섭도록 갑갑하다.
스벅에 피신을 하루에 두 번 오다 보니 주접만 는다.
사람 좋아 보이는 어느 배우는 자신의 개가 눈에 안 보이면 친근하게 이름을 부르며 외친다.
"안돼~!"
제지가 많은 삶이긴 하지만 그의 개는 왠지 모르게 행복해 보였다.
개처럼 행복하게 망가지고, 그 정도의 하지 말란 세상이라면 나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