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대로 말을 한다.
아주 편한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보통 그렇다.
생각나는 대로 드립을 치고, 사람들은 그걸 좋아한다.
이건 10년 이상 알고 지낸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나의 재능인데, 아쉽다.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격하게 웃긴 걸 모르다니 바보들아!
의식이 흘러가는 대로, 혹은 드는 생각대로.
내가 생각하는 '진짜'는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하는 말과 행동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관계의 깊이를 느낀다. (아마도)
"아, 이 사람 나를 진심으로 아끼는구나.."
맞아.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모두의 경우는 아니다.
특별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느끼면 느끼는 대로, 솔직하게 대한다.
사심이 들어가면 사심 있게 말하고, 담백하면 담백한 대로 전한다.
아끼고 보살피다 보면, 나도 모르게 힐링을 받는다.
(아니 이거밖에 표현할 길이 없냐고)
정말 포근한 사람들이다.
말랑한 기분을 좋아하지 않던 시절엔, 세상 모든 것들이 씨발스러웠다.
지금 돌아보면, 그럴 만도 했다.
회사를 다니면 욕은 옵션이다. 그래야 산다.
지금은 욕 하지 않는다.
일단 회사를 다니지 않고,
나이도 먹었다. 곱게 늙어야지.
나이 듦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아홉수를 넘기는 어느 해에 그랬다.
<나 이렇게 늙는구나>
꺾이는 젊음과, 쇠약해져 가는 몸과 정신이었다.
받아들여라-라고 언제나 걱정하는 엄마에게는 안심을 들려줬다.
<괜찮아, 이제 다 받아들였어. 걱정하지 마>
처음 그 말을 꺼내지 못해 불효를 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엄마에게는 꾸미지 않은 진짜를 주기로 했다.
환경이 바뀌면서 많이 달라진 것도 있다.
생각이 덜 막혔다.
그거면 충분했다.
다가오는 커다란 일들이 묵직하고 두려워도 막상 겪어보면 나만 겪고 있는 애처로운 일이 아니라 다들 그러고 사는 거였다.
세상 틀린 말이 없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다.
의식의 흐름대로 살아가자.
흘러가게 두면, 결국 제자리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