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11월이라는 걸 까먹는다.
날짜 감각이 없다.
시간은 더딘 듯하면서도 잘만 간다.
이사 온 지 한참은 된 것 같다.
이봐.
시간이라는 게 이렇대도.
우리를 자꾸 속여.
나 간다?
하고 가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했고
소홀하지 않았으며
허투루 지나치지도 않았을 텐데
이 감각이라는 게,
이 지능이라는 게
유독 불공평했다고
너무 빨랐다고
왜 이리 더디기만 했냐고
지랄 발광이다.
지나간 시간들을 털어 보며
많이 '느꼈다'
감정을.
유치한 거 참 싫어하는데
뻔한 거 참 싫은데
이 감정도 느껴도 되는 것 중 하나라면
뭘 그리 내치나 싶기도 하고
11월 마무리하고 싶은 게 있어서
조바심이 났나 보다.
다가올 '동지'가 지나면,
내년 첫 여행은
따스한 도쿄 여행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바라면 이루어진다,
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