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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akejun


행복이 쌓였으면 좋겠다.

쌓이고 쌓여서 꺼내보아도 줄어들 걱정 없을 만큼

하루하루가 쌓기만 하는 세월이었으면 싶다.


평범하고 잔잔하고 여유로운 삶의 연속이면 좋겠다.


시련은 싫다.

그만큼 싫다는데 왜 엉겨붙는가?

밉다 밉다 하니까 업어달란다.


행복한 과거일수록 낭패감은 크다.

그렇다고 그 마저도 없다면?

모든 게 난감하다.


지속가능한 행복은 없으며 떠안아야 할 우울과 불행은 도처에 도사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익숙지 않은 불행에 노출되고 저항 한번 못하고

고꾸라진다.


시간은 약이 된다지만 기약이 없다.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어렵고 대단한 누림인지

너무 늦게 알았다.



차곡차곡 쟁여두면 좋았으려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나?

나약한 정신-나중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

오늘 내 평범한 일상은 기억나지도 않을 만큼 소소하고 아무것도 아니지만

내일이 되면 꺼내 먹을 거다.

오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한다.


세상은 임부들로 넘쳐나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말하고,

낙천적인 아이들로 넘쳐나 웃으며 떠들고 즐기고

그 아이들이 이루어 낸 세상은 법 없이도 살아

누구도 굶지도 고생하지도 낙담하지도 않는 세상이라면..


그건 아름답고 마냥 평화로운지에 대해.


어쩌면 신이라는 존재는 모든 걸 알고 있기에

시련도 고통도 적절히 분배한 것이니

토 달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란 뜻으로?


어떻게 보면 인간보다 더 이기적인 신이란 존재.

[존재자체에 의미부여는 못하겠지만]

애초부터 고통은 없었고, 슬프거나 우울한 감정 따위 인간에게 부여하지 말았다면..


위태한 가운데 결국 당신을 찾는 애처로움은 피했을지도.


기쁜 것은 주변과 나누 돼, 슬픔은 당신을 찾아 덜어주십사.

혹은 그 험난한 고난과 시험에 뜻과 길이, 깨달음이

당신을 향한 지름길이라면?


나약해 빠진 한낱 인간의 감사와 깨달음은 무얼 선사하고 그 순간 신은 무엇을 얻고, 무얼 할 참이지?

맹목적인 믿음이 혈연보다 더 간결하게 판가름 날 수 있단 말인가.


그다음엔?



매사에 감사하며 살고 싶지만, 현실은 잔혹한 것

욕도 필요충분, 불만도 활력증진으로

한없이 작은 날 신은 어떻게 건드려 줄지.


너무나 평화로워 아무도 그 존재에 감사해하거나

아무도 찾지 않는 잊혀 버리는 존재라면?

해서 화난 당신이 이루어 낸 것이

기적이 아니라 이기와 불만이라면

우리에게 벌보단 자애로움을 베풀어주길.

요즘, 사는 게 너무 힘든 인간들..


나만 그래?





더하기 '로또'


제발 한 줄기 커다란 희망 좀 줘봐요

기대서 살아보게

알아 기댈 곳도 있고 그럭저럭 살아는 가는데

조금 쪼달리니까

막 일확천금 같은 거 요행 같은 거 바라지 말라고만

하지 말고

크게 한방 쏴줘 봐요

제일 해결하기 쉬운 게 돈문제라잖아

걱정 없이 아프고 자잘한 스트레스받으면서 조용조용 살 테니

제발 큰 행운 좀 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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