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유고기
서식지 : 상해
주식 : 균형 잡힌 식사 외 인스턴트
별명 : 날씨 요정
천적 : 없음
특징 : 말랑함
되시겠다.
한 겨울 유독 혹한기가 지속된다는 건 대륙에서 녀석이 왔다는 뜻이다.
여름, 마찬가지다.
녀석이 "나 한국 가고 싶은데? ***콘서트 보러 갈 거야. 표 구해줘!"
폭염이 올 거라는 예보다.
앞서 말한 '말'과 나는 너를 어느 순간부터 이쁜 이름 두고 '유고기'라 불렀다.
생긴 것도 찔렀을 때도 말랑말랑하니 하는 짓이 딱 '짐숭'이다.
지금은 유도에 주짓수, 요가에 온갖 운동 클래스를 섭렵하고 다니는 도파민중독 짐숭이 돼버리고 말았지만.
건강을 생각해 권장하는 바이다.
"고기는 늘 옳아~"
응. 너도.
되바라지지 않은 태도가 좋다.
티 나지 않게 고급진 배려를 해주는 네가 고상하다.
잡다한 지식이 아니라 정말 세상 모든 것을 다 알 것만 같은 네 머리통이 궁금하다.
처음 중국에 자리 잡겠다고 했을 때 챙겨준 카디건을 애착인형 마냥 여태 가지고 있었던 너의 집착이(이제 그만 놓아주라고 새로 사줬다. 버렸냐?) 난 좋다.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네가 멋스럽고 부럽다.
그래서 믿고 놀러 간다.
항상 나의 아픈 부분을 대수롭지 않게 유난스럽지 않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네가 제일 어른스럽다.
본받고 싶은 성격과 사고는 유일 너뿐이다.
넌 화를 내지 않는다. 나에게만 한해서 일수도 있어 좀 으쓱한다.
멀리 떨어져 너무나 보고 싶다.
짐숭1과 나누는 너의 이야기는 공중으로 흝어진다.
나의 안녕한 소식은 늘 과거형으로 전한다.
굳이 타국에 머무는 네게 '짐이 될 수 없다'는 이 됨됨이와 걱정과 신경씀씀이를 넌 알아야 한다.
네 이야기의 힘은 항상 유머로 가득하고 재치 있으며 촌철살인이다.
발바닥에 수박씨 만한 점이 있다.
난 너의 그런 '점'이 좋다.
아프지 말고 밥 잘 챙겨 먹어라 유고기.
또 보러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