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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단편 2

낮잠

by vakejun


포개진 종이 인형


한발 내딛을 때 떨어진 걸 알았지


난 나아가고, 넌 날아가고


신경을 안 썼어


난 이곳저곳 모험을 다녔고


색도 입히고 맛있는 것도 먹고


구경도 하고 즐거움도 느꼈지


나중에 널 알아봤을 땐


슬픔도 알았어


너에게 필요한 건 색도 옷도 웃음도 재미도 아니래


넌 무어가 먹고 싶냐 했더니


아무것도 필요가 없대


난 버섯을 먹고 형체도 생기고 그림자도 만들었는데


왜 넌 아무것도 필요가 없니


네가 주는 꿈은 너무나 가엽고 처연해


난 또 울 수밖에 없구나



23’ 10월 18일. <내 꿈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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