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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은 쓸데없이 꿋꿋해서..

by vakejun


나는 과거에 머물렀고 오늘 현존하며 내일도 아마?


눈을 떠 보면 정확하게 다음 날

일단 안녕?


시간의 속성은 모르겠고..

누구에게나 있는 그것을 나는 도통 혼자서는 보내기가 번잡스럽다는 거

지나간 것도 신기한데 뭐 그렇게 알뜰히 나이까지 쥐어주니 괜히 서럽고 난리



'오늘'은 바라건 말건 매번 오고야 마는 것

사투 내지는 버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당연한 말에 희망 따위 걸쳐놓고 기대어 살게끔 만들어주니 기대에 부응을 해야 하나

의미부여, 꿈보다 해몽인 오늘날의 인간들은 여간 힘든 게 아닌 것이 실상.

장마철이라 보기도 힘들다고..



'현명'까진 않더라도 '구별'은 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당장 코 앞의 결정은 늘 발을 담가야 할지 말아얄지 참 헷갈리는 부분.

아마 결정장애가 안겨준 크나큰 단점 중 하나, 그리고 고치기 힘든 부분.


'이게 뭐지?'하는 순간 퍽-하고 예고도 없이 감정을 치던데..

매너도 없어라.

못된 마음을 먹는 쪽으로 심장이 45도쯤 기운다.

이제부터 사고는 걷잡을 수 없이 내동댕이 쳐진다는 뜻.


엄청나게 문드러지고 말았다.

난 아주 잘 견디고 있는 줄 알았지 뭔가..

대단한 오류.


그날의 '오늘'은 나빴고 공교롭게도 내 결정은

할 수 없는 걸 빼고 생각나는 대로 했다.


느닷없는 전화에도 불구,

조용히 붙들어주던 사람들이 나의 '오늘'을 다독이고

비뚤어진 심장을 돌려놨다.


비록 망가졌을지라도 가늠되지 않도록 먹먹했던 울분도 그 순간 꽉 쥐고 놓지 못했던 그날을 날려 보내준 것에 손 부끄럽지만 모두 고맙다고..


그날의 인연들은 어제도 함께했고 오늘의 안부를 묻고 다가올 내일의 약속을 주는 게 비 갠 뒤 맑음같구만



이쯤 되면 잘 가라

옘병같이 치르고 마는 여름



내일은 웃기는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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