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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용왕님

by vakejun


라이킷 수에 연연하지 말라-고 귓속말이 아니라

대놓고 말하는 짐숭.


"안 하는데?"


난 형식에 맞는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지도 않으며, 소위 가방끈이 길지도 않아, 썼다 하면 명작일만큼 팔아재낄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도 없어.


기웃거리며 다른 이들의 글을 보면..

도무지 감이 잡힐 듯하면서 간질간질한 것이 여간 가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어 과감해져 보기로 한다.




예시 하나,

시기적절한 멘트에 그에 적절한 자료첨부, 그를 뒷받침할 근거제시.

설득력을 요구할 때 이보다 이로울 수 없고 쉽게 먹히는 부분이 있을까?

아는 것이 곧 소재가 되고 문장을 살리고 핵심이 있는 완성된 하나의 챕터!

인정.

그러나…

나는 이러한 정보집결체의 문장에 약하고 어지간한 관심도의 소잿거리가 아닌 다음에야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직업이 가져다준 폐해로 텍스트를, 스펙하나를 이미지로 인식하기 때문에 읽어내려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흥미롭지 않으면 그렇게 읽히지 않는 글은 아랍어나 한글이나 그림이긴 매 한 가지.

나야 뭐.. 뭘 알고나 지껄여! 하면 할 말 없지만..

아는 한도 내에서 노력하는 중인지라 길게 말 못 하겠다.



예시 둘,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 있다.

본업은 따로 있고 부업으로 인생 2회 차를 살고 있나 싶은 어떤 맵고도 슬픈 어쩌면 그 너머의 감정맛을 끓이는 이들.

이 글은 보이고야 만다. 내 감정도 어디 가서 주눅 들 만큼 꼽사리 낄 슬픔은 아닌지라 어찌 보면 그네들의 풀어헤친 삶의 방식도 형식도, 굳이 폰트에 어떤 짓거리를 하지 않더라도 결국 읽혀버리고야 마는 고수들의 인생이 눈에 차고야 만다.

인정. (내가 뭐라고)




나머지,

이 글 어디에서 인기냄새를 맡아야 하는 거지?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가?

노출된 감정에 나도 모르게 이미 울고 웃는가?

가히 필력이라 순삭 할 내용의 의미와 재미를 갖추었는가?

어째서 기업 부장님의 주말 등산 모임처럼 모두 그를 추종하는가?

왜??

난 아무것도 못 느꼈다면.. 소시오패스인가..



그 옛날 어느 커뮤에서 '너의 무식이 내 잘못은 아니잖아요'라고 썼다가 칼같이 퇴출된 기억이 나면서 이 글을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약간은 고민.


간을 배밖에 내놓고 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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