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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일기

by vakejun



앞일을 알 수 있나..

없지.


그래서 진행형이란 엄청난 모험심과 결단력,

무엇보다 판단력을 필요!


내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느냐...

무얼 위해서?


왜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은가

왕성한 호기심만으로 덤벼들다가는 이내 부족한 의지력으로 바닥을 보일까 두려운 거다.


제한..

참으로 국한적이고 배타적이며 어느 정도 양극단에 강한 나로선 얽매이고 만다.


안주하고 싶은 맘은 추호도 없는데 그렇다고 이렇다 할 곳에 뛰어들지도 못한다.


문제가 많다.

투성이다.


불만이 많으니 만족도 모르고 욕심은 많으나 눈앞의 현실이란 놈이 나를 약 올린다.


약 올라라....


내가 지금 무얼 하면 제대로 비웃으며 살 수 있을까..

꼬인 걸 꼬였다고 말한대도 내 위치가 부끄러워지지 않는 그런 사람이고 싶은데..


주로 씹어댄 인간형태 절반이상은 지 꼴은 생각도 안 하고 누가 누구더러?


나 왠지 이것저것 손대면 그럭저럭 잘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묘한 자극도 있긴 한데,

그거야 뭐.. PT 할 때 이러한 기대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구라 치는 거와 별반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생각보다 전만큼 디자이너의 피가 몸에 흐르고 있지 않다고도 생각한다.


바스키아의 천재적인 재능도 일찍 요절한 탓에 더 부각된 건 아닐까?

난 앤디워홀 같은 인복도 두드러지게 없는 타입이라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건 아닐까?

이것저것 다 필요 없고 그냥 놀고먹고 살았음 싶다고 생각.


경제는 월가가 맡고 핵은 북한이 맡고, 디자인은 스티브가 다 해 먹어라.

난 좀 졸릴 때 자고 그리고 싶을 때 그리고 듣고 싶을 때 자유롭게 듣고 움직이고 싶을 때 적당히 움직이면서 살고 싶다.


우울하려나?


좀.. 많이 벌고 싶기도 한데..

그러려면 주가가 상한가를 치는지, 핵은 언제 발사되는지, 맥북은 얼마나 얇은지 계산해봐야 하나.


매번 선택의 순간이 오면 참으로 많은 고민에 휩싸인다.

정말 끝나지 않는 순간이다.

앞머릴 자를지 말지, 저녁은 뭘 먹을지, 회사를 관둘지 말지, 앞으로 뭘 해 먹고살지..

당장 오늘 교통카드 충전을 해야 하는데 남은 걸로 때워야 할지, 현금을 찾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도대체 오늘 오후에 비가 오게끔 선택하는 건 누구 권한인가요?

참... 통 크게 사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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