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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퐈이팅

by vakejun


빡치고 열치고 짜쳤던 지난 주말도 가고

새 날은 오는구나.

심장이 쪼그라들고 피가 마르던 때,

'이 또한 지나가리라..'연발



생각해 보면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간다는 것에 계속해서 놀라는 중.

너무도 빠르다는 거.



실감할라치면 벌써 가고 없네?

예전 이야기를 하고 있노라면 기억도 가물하고 사라져 가는 시간들이 이제는 '말'로 표현하기도 벅찬 순간이 오고야 만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좋은 걸 먹고, 생각하고, 움직이고 그렇게 살고 싶은데 간혹 드는 생각은 이대로 살아져도 되나-라는 거.



반려동물을 키우면 수명이 길어진다는데

그 수명 길어져서 뭐 하지?

대책 없이 살아서 될 일인가 싶기도 하고

대책 없는 내게 동물은 무슨 죄



사놓은 책도 안 읽었다.

살 땐 읽고 싶다. 혹은 갖고 싶다?

원래 난 책을 잘 안 읽는다.

알면서 산거다.

자기 전 책을 읽는 모습의 상상이 실현하기 좋아 보이지만 난 원래 책을 잘 안 읽는다.


책을 읽을만한 여유가 갖고 싶은 거다.




사소한 의견차이에 말다툼이 있다.

생각이 다른 건 어쩔 수 없지만

이해할 수 있는 폭이 좁다.

괜찮다.

좁은 건 넓히면 된다.

원래 드는 생각이 문제인 거다.

근본!

그거 어찌할 수 없나 하고 바란다.

원래 그런 거.

원래 책을 안 읽지만 집어드는 거

원래 드는 생각이 '그렇게밖에'들 수 없다면 그건 나와 다르다는 거.


인정하지 못해서 생기는 차이.

굴복하거나 인정하거나..


주장이 강한 사람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편협하더라도 자기 기준에서는.


우기는 것과 내세우는 것,

차이는 언제나 답답하다.


상황을 종결시키고, 무마시키는, 포기하는듯한 말투로 극단적인 결론으로 일단락 짓지 마라.

'원래'의 의도가 불명확해지는 순간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종용하거나 강요해서 뽑아낸 싸움의 법칙, 불순한 결론으로 얻어진 화해의 종결은 미덥지 못하다.

머릿속에 드는 생각을 나는 막을 재간이 없다.

생각도 하지 말길.

바라는 거지 내가.


'원래'의 의도는 그게 아닌데, 말만 그러했을 뿐이라고, 그 말이 생각과는 다르게 '튀어나온 것뿐'이라고.

그러니 '원래'의 것을 의심하게 될 일 같은 거, 불안 같은 거 본디 그렇지 않았더라면 아쌀하게 없었을 거라는 거. 쉬운 일은 아니지.


하지만 근본은 늘 정직해야 돼. 그걸 바라고 있어.


짐승들이 말을 못 해서 좋은 건

말로 받을 공격이 없다는 거

지들이 좋으면 와서 반기고, 안기는 거, 싫으면 물어뜯고 할퀴는 거

본래 걔네들은 그렇다는 거

우리가 잘 아는 패턴대로 구는 게 '특징'이 아니라

본성, 습성이라는 거

본래부터.

참.. 사심 없는 생물이다



너무나 많은 걸 알고 내뱉는 우리는 그 차이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해.



도둑질하지 않고, 살인하지 않고, 상식적인 내 주변 사람들.

그 사람들이 나를 멀리하거나 떠날까 봐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가지 못하게.

내가 좋아서 계속 머물게 하려고.


제일 공들여 잡은 네가 그러면 안 된다고.

공든 탑일수록 무너지면 허무하니까.

자폭하고 말 거야.


사심 없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죄를 짓지 않으려,

인간 된 노릇은 하려 하는데

한 개인에게 못할 이유 같은 거?

핑계 대지 말고 이유 만들지 말고 개, 돼지보다 못한 본능 같은 거

다른 못된 사람들에게 써먹고, 착하게 굴고 싶다.



시간을 나눠서 같이 쓴다.

갈수록 기억도 잘 안나는 시간들을.

너무 아까워서 나중에는 울지도 모르겠다.

왜 그렇게 못되게 쳐 내버려 두었나.

왜 그렇게 의미 없이 보냈나.

후회하는 게 생길까 제일 두렵다.

해서 네가 못하면 땅을 치고 후회할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랐나?

내 제일가는 공포를 너는 꼭 느꼈으면 하고?


늙고 싶지 않다.

차곡히 쌓은 세월 안에 무언가 후회할만한 게 생길까 봐.

많은 날을 보냈으니, 그중 무언가는 후회된 일이 들어있을까 봐.

난 이대로 평화로운데? 그러니 여기서 그만.

감당할만한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게 자꾸 많아질수록 비례한다. 두려운 것이.


손가락으로 꼽은 네다섯 번째 순위의 나는 첫 번째로 등극하면서 더 큰 두려움을 동시에 안았다.

너도 그러했겠지.

바라기만 하면 맘 편할지도 몰라. 더 잘하면 되니까.

노력하면 되니까.

쉽게 얻지 못한 것일수록 안감힘을 쓸 테니까.

인간은 노력하는 동물이니까.

그 노력 고스란히 쓰고 있다.


정말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걸 다 동원해 꼭 끌어안고 내가 생각이란 걸 할 수 있을 때까지.

드는 생각 막을 수 없으니 두려운 일은 제발 생기지 않게.

굳게 믿는다는 건 내가 그러길 바라서 생긴 일

책임감 있는 근성보다 원래부터 그래주길.

방법은 네가 간구하지만, 받아들이는 건 나니까.

차이는 노력해야 한다고

최선만 하자고.

아끼고 좋아하는 음식은 식성과 먹는 순서만 달라, 좋아하는 게 변하지는 않을 거란 말이지.

탈 나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잘 먹고, 건강한 어른이 되어 튼튼해지면 불가피한 상황이 오더라도 어쩌면 잘 헤쳐나가지 않을까 하는


얼마 전에 그랬던가?

왜 사람들은 해피엔딩을 원하는지 모르겠다고.

그게 재미있냐고..

현실감이 없어서 그래

뻔한 결말이지만 현실에선 잘 없는 일이라 바라는 것일 뿐이라.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지만 실제엔 되지 않을 방향을 연출해 주는 거.

대리만족.

그런 환상 같은 엔딩 같은 거 어릴 땐 이해가지 않았지만 살아보니 아니더라.

겪어보니 이런 개막장이 없다. 더 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괜히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현실이 그렇더만.


해피엔딩이 판타지일 수밖에 없다면 내가 환상이 되어주겠다.

누구나 바라잖아?

행복한 거.

난 그걸 너와 쓰기로 작정했고, 노력할 거다.

계속



- 갉작대던 그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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