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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by vakejun



시간은 기다리지 않아도

잘만 가던데

왜 이리 복잡할 땐 더디기만 한 지

지나치면 가고 나면 순식간인데

이 순간은 왜 이리 한참이란 말인가

이것만큼 미련 진 것도 없다


가엾게도 붙잡지 말고

아쉬움 없이 견뎌내길

다가올 때 겁먹지 말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나는 지금 충분히 하나씩 하나씩을

잘 보내고 있노라고

잘 못해도 지나고 나면

시간이 이건 모두 지났다- 하고 타이를 테니

잘 보자

또 견디고 있다

지나고 나면 과거

이미 거친 거

이 시간도 나중이다


22nd. Sep. 16’






특별할 것 없는 그런 날이다

싫은 건 잘 변하지도 않으면서

원하지 않는 것들은 꼭 한 번씩

얄궂게 찾아오면서

드물게 기쁜 날로 버티라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

그래 불공평하다

누구도 불행을 원치 않고

좋은 걸 내쫓진 않지

살아갈수록 반가움이 줄어든다

아는 게 많아지고, 경험이 생기고

소심해졌으며 감정이 메말라져 갔다

슬픔을 알아채는 속도보다 분노하는 것에

눈치가 빨라졌다

화르륵거린다

쉽사리 울지 못하는 장애가 생겼다

아프지 않은 어린아이가 부러워졌다

건강한 떼를 부려도 되는 그런 나이


25th. Aug.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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