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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akejun


'크롬 하츠'를 언제부터 좋아했더라?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희석


그게 왜 그렇게 좋았는지

보자마자 딱 내 스타일이라서?


갑자기 물어오는 질문에

"뜻이 좋아서"라고 대답


녹슬지 않는 심장!


폼남!


내 심장은 늘 망신창인데 저 놈의 브랜드는 이름값 하느라 비싸고 오래감.

그렇게 하나둘씩 모으고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나님 너님 할 것 없이 흔해져 버림.


나만 알 때가 좋고 앞서갈 때가 원래 짜릿한 법.


그래도 좋은 걸 어떡함?

여전히 갖고 싶고.

그날의 판매가가 오를지 말지는 셀러조차도 모르는 탑시크릿 최애 브랜드임엔 틀림없는 게 팔짝 뛸 노릇.


스트릿 브랜드를 즐겨 입다 보니 외출을 하면 자못 어려 보이는 남자사람들의 스캐닝.


탐남?

이게 심장 문드러진 인간이 선택한 말로야-

비싼 값 치르고 산 보람을 이렇게 느끼다니 웃픈 일.


사실 그런 타인의 시선보단 내 만족이 우선.


그 만족은 비싼 값을 많이 치르는 편이고

퇴원한 그날, 비뚤어진 소비욕구는 증폭


소비가 충족시켜 주는, 잠깐의 행복이 얹어주던

'잊음'을 잊지 못해서

겉으로만 보이는 아우라가 '나는 멀쩡해'라는 자기 최면을 걸어서


이기 때문.


집었다 하면 신상에 이쁘다 하면 가격이 착하지 않음.

직업을 잘못 선택한 예..


어느 드라마에 나온 '무용한 것들'의 '아름다움'을 알기까지는 매우 많은 시간과 이마저도 돈이 듦.


심장은 뛰어야 맞는 거고 녹슬면 닦으면 될 일.


지금 하는 거나 열심히 찌끄려

장인은 장인을 알아보는 법.


사회에선 그런 걸 '협업' 혹은 '컬래버레이션'이라고.


생각보다 난 더 큰걸 원함?!



+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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