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그다지 반짝이진 않았지만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혹독함과 절실함 속에서
소박하고 평범한 행복이 뭔지는
조금은 알겠더라고
누구나 알던 것이 내가 겪어보기 전엔
허상 이더라고
모든 게 최선은 아니었듯이
모든 것이 최악은 아니었다고
나의 뿌리는 가족으로부터 형성되었고
나의 테두리는 너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나의 전부는 오직 그뿐이라고
세상 살아가기 힘들거든
무엇이 됐건 손에 쥐어보자
주변에는 아직 상냥함이 넘친다
손을 잡아도 좋고
근거리의 아무개를 집어도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으니
살아만 가도 절반은 이루어낸 셈,
그걸로 되었다
꽃은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
나까지 보탤 필요는 없다
애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