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찾는 비극

by vakejun


뮤지컬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다.

특유의 오글거림, 줄거리를 풀어헤치는 가사에 몸을 실어 춤까지 춰버리는 과장된 몸짓.

보는 내가 오징어가 돼버릴 것 같다.




<라라랜드>를 보러 가잔다.


헷갈리는 '라이언'은 그렇다 치고 '엠마 스톤'믿고 간다.

영화의 인트로- 둘은 동시에 생각했다.

(고 영화가 끝난 후 자백)


- 아, 이대로면 곤란한데?

- 아.. 내가 보자고 한 건데, 뒤졌네!



세바스찬의 의도치 않은 허세는 귀여웠다.

미아를 언덕까지 데려다주며 신나게 포스터감 댄싱을 한번 갈겨준 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길.

이거 이거 좋아하네!!

여기서 영화는 끝났다고 봐야지.

끝났어야 해.


도서관씬, 미아가 지어준 이름의 펍.

구성지게도 피아노를 치는 세바스찬, 그리고 다른 남자의 아내이자 성공한 유부녀 미아(썅년).

현실감 있는 엔딩이라 맘에 들었고 그리하여 몹시도 짜증 났던 마무리.


우리가 이야기하는 영화의 3대 연놈들이 있다.


<라라랜드>의 미아,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

<500일의 썸머>의 썸머.


비취!!!

갑자기 재채기가 나왔다.


상대는 안중에도 없고 지 인생은 아주 날로 먹은,

볼 때마다 욕이 절로 나오는 마치 혜곰이의 개불과도 같은, 누가 더 나쁜 년인지 거울치료가 시급! 하다기보다 겨뤄 볼 만한.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놈들 차례.


내 인생 최고로 욕 처먹고 있는 캐릭터!

<마블>의 '캡틴아메리카'와 '스파이더맨',

<하얀 거탑>의 '염동일'

3대 썅놈의 새키인 것이다.


3,000만큼 고쳐 죽을 나의 히어로 '아이언맨'의 척을 지고 윈터솔저의 편을 든 순간 캡아는 역적이 됐다.

"의절이 제일 쉬웠어요!"

방패 준 은혜도 모르는 놈, 이런 놈 뭐가 순결하다고 토르 망치를 들락 말락?

나이 든 모습도 짜증 났어.

엔드게임으로 그도 끝나버린 나의 히어로가 죽던 날 밤, 서럽게도 울었다.


스파이더맨.. 넌 참 민폐라고 말하고 싶다.

나의 히어로는 널 아끼고 살뜰히도 챙겼건만, 결국 모건은 애비없는 자식이 됐고 너는 현생에서 연애도 하고 차기작도 찍더라? 젠데이아까지 괜한 미움받는 건 사람 잘못 만난 덤터기인 걸로.

더 말하기도 귀찮다.



한 드라마의 ost를 끈질기게도 들어본 건 태어나 처음이었다.


"내 수술은 완벽했어."

영원한 나의 '그레이트 써전', 장준혁.

기회가 있었지만 장 과장의 캐릭터 몰입에 방해가 될까 원작은 부러 보지도 않았다.

동일아, 진짜 왜 그랬냐?

진작 말했으면 서로서로 좋았잖아.

장 과장 인생의 스크래치야 넌.

아직도 그 배우를 보면 '염동일 저거! 결혼하고 잘만 사네ㅅㅂ거..'



몰입을 과하게 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만 적고 보니 굉장히 편파적인.

이상, 잘 찍은 작품덕에 영원히 고통받는 캐릭터였습니다.


다음엔 사랑받는 캐릭터 들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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