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無印良品), 혹은 무지(MUJI)
공간과 생활을 간결하게 정리해 주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아이디어의 결합이 만든 개 미 지 옥.
정리벽과 결벽이 있다면 가성비 이븐한 이 브랜드를 추천하겠다.
우선, 내가 많이 좋아한다!
이 거대하고 심플한 방앗간은 필요한 것이 없어도 가게 되고 가면 필요할 것만 같은 제품들만 모아두고 괜히 구경하고 괜히 산다.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데에는 다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가치가 없다면 그 옛날처럼 조개껍데기나 주워 가지고 싶은 물건과 바꿔치기하면 될 일이다.
문명이 발달한 이상 낭만은 됐고요, 따뜻한 온도의 물물교환 내지 거래라면 거대한 당근시장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빈티지와 거리가 멀다!
무인양품은 새것을 새것답게, 대수롭지 않고 유난스럽지 않게 바꿀 수 있다. 특징이다.
지불한 가치보다 수명이상을 다 해주는 물품과 간혹 아닌 경우도 있지만 그 정도의 오차범위는 드넓은 매장의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실패한 값어치의 경험치가 알려주는 매우 영리한 소비 브랜드임엔 분명하다.
무지는 무지만의 공간이 주는,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뚜렷한 개성이 구매자의 입장을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브금만큼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유도한다.
즉, 무지는 무지와 있어야 어울리며 온갖 치장(?)을 한다 해도 그 특유의 모던함이 나의 공간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발산한다.
수납과 정리가 하나 이상이어도 질서 있고 톤온톤의 색감이 주는 배열이 지저분한 결과를 낳기 힘들도록 용의주도한 디자인으로 설계되었다.
그냥 이것저것 많이 써 보시라.
이 자그마한 소품들이 주는 막강한 힘을 믿고 덤벼들다 보면 소비를 할 것과 아닌 것의 기준이 서게 된다.
디테일이 주는 희열도 느껴보시라.
일본 것들 지독하게 만들었다 싶은 아이템들이 더러 있다. 당최 이게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으나 써보니 이거 만든 놈 나 좋으라고 만든 거 아닌가 싶다.
시즌상품, 새 상품이 나오면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오늘의 소비에 쓸만한 가치를 얻었다면 신나는 발견이 아닐 수 없다.
주기적으로 무지위크(MUJI WEEK)라는 전품목 할인행사가 시작되면 나 같은 무지처돌이들은 이때다 싶어 달려든다.
소품, 패브릭, 주방, 거실, 욕실, 가구, 식품.. 무언가 놓친 것이 없는지 확인하고 싶지만 내 생활 영역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카테고리에 진입했으므로 패스하도록 한다.
무지는 간소하다.
무지는 무지만이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디테일로 사람마음을 크게 움직인다.
전적으로 이러한 강점들은 무인양품만을 고집하게 한다. 취향 소나무다.
하지만 무지는 더 좋은 목재를 소재로 쓰니 믿고 써도 된다.
기다리던 무지위크 기간이다.
신나게 위시 리스트를 정리한다.
설명서는 필요 없다.
경험보다 정확한 이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