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일기

by vakejun



몇 해 이던가.

가늠을 하지 못할 정도로 '일기'-감정소모 혹은 호소-라는 것을 쓰지 않았다.

수도 없이 들이닥치는 엉킨 감정의 소용돌이를 한낱 몇 문장으로 풀어헤칠 수도 없고 능력도 되지 않았다.

고된 작업이 될 것이다-

라고 이미 짐작했다.

감정은 수천, 수만 개인데 알고 있는 단어나 풀이할 수 있는 언어의 수식과 나열은 한정적이다.

적고 나면? 그다음은?

들춰보고 다시 느낄 당시의 나는 차마 나를 외면할 수도 다독일 수도 없는 처량만 해질 것 같은 기분에 무언가가 돼도 이 악필을 강행할 수 없었다.



대단한 성장이다.

아직도 나는 크는구나.

내팽개쳐진 무엇도 딛고 일어서면 걷고 뛰고 하겠지.

잘했어.


긴 호흡이 필요했던 날

24th. Jan. 25'. 11:5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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