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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오 Jul 16. 2024

퇴사 일주일차, 내 안의 불안이가 꿈틀대는 중

백수에게도 사수가 있으면 좋겠다

참고로, 난 아직 인사이드 아웃2를 안 봤다


퇴사를 한지 일주일이 조금 넘었다. 정확히 백수가 된 지 11일째다. 


퇴직금도 받았고, 몇 달 동안 골머리 앓던 집 대출 문제도 드디어 마무리가 됐다. 

큰 고민거리 없이 열심히 놀아도 되는 시기가 됐지만, 내 안의 불안이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대학, 직장생활까지 휴식기 한 번 없이 11년을 달렸다. 

대학생 때는 휴학 한 번 하지 않고, 편입, 2번의 졸업작품까지 준비하며 방학도 없이 바빴다. 

와중에 혼자 강아지도 키워야 해서 알바도 두 탕씩 뛰었다. 

(강아지를 키우기로 한 건 바보 같은 선택이었으나, 현재는 세상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이라 믿는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1달 뒤 첫 회사에 입사했다. 

그 회사에서 3년을 넘게 일했고, 회사가 폐업을 하게 돼 퇴사했다.


그리고 딱 1달 뒤 두 번째 회사에 입사를 했다. 

그렇게 4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고, 11일 전 처음으로 자발적 퇴사를 했다. 


계속 달리기만 했기에 시간이 넘쳐 나는 일상이 낯설기만 하다. 이 휴식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답을 찾지 못했다. 꿈틀거리는 불안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정리도 해보고, 글도 열심히 쓰고, 공부도 해봤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음 한편엔 불안이가 아지랑이처럼 남아있다. 


역시 노는 것도 놀아본 사람들이 잘한다고, 나는 노는 게 체질이 아닌 걸까. 

이 휴식기를 어떻게 현명하게 보내면 좋을지, 누가 방법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백수에게도 사수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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