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속에서 회복된 시간

by leolee


그다음 주 저녁,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이 돌아왔다.

교실은 차가운 정적에 휩싸였다. 분명 학생들과의 오해는 풀렸고, 그들은 다시 나의 수업에 돌아왔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서 꺼림칙한 감정을 떨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날의 사건은 단순한 오해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소통의 문제를 가진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떠나지 않았다.


쉬는 시간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선생님, 저희는 단지 다른 수업인 줄 알았어요. 한국어 수업이 아닌 줄 알았어요."


그들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지만, 내면에서는 여전히 불편함이 남아있었다. 이 일은 이후의 내 교육 경험에 영향을 주었고, 나는 계속해서 나의 소통 능력에 문제가 있는지 스스로 의문을 가졌다. 그날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여전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나 학생들과의 관계는 다시 좋아졌고, 우리는 수업 시간에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한국어를 배워갔다.

주로 중국인 선생님이 문법을 가르쳤기 때문에, 나는 활동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게끔 했다.

우리는 노래를 부르며 발음도 익히고, 율동을 따라 하며 자연스럽게 단어를 배웠다. 수업 중간중간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대화문을 바꿔서 실전처럼 연습했고, 때때로 학생들을 칠판 앞으로 불러 빈칸을 채우게 하며 그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자, 여기 '가다' 대신 다른 동사를 넣어 볼까요? 어떤 동사가 어울릴까요?"

"보다! 요. 선생님, '보다'를 넣으면 되겠어요."


학생들의 반응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나도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아갔다.


저녁 수업의 학생들은 대부분 직장인들이었고, 취미로 한국어를 배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이들과 좀 더 친밀한 수업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수업 후에 몇몇 학생들과 함께 모여 주말마다 스터디 그룹을 꾸려나갔다. 우리는 드라마를 보며 그 내용을 가지고 토론을 했고, 한국어로 질문을 던지면 학생들은 중국어로 답을 쓰곤 했다.


"이 장면에서 주인공이 왜 이렇게 말했을까요?"

"음, 그녀는 화가 났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우리는 수업 시간에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친해졌다. 학생들도 나를 신뢰했고, 나는 그들과의 시간을 즐겼다. 그들은 수업 후에도 한국어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했다. 우리는 마치 한 팀처럼, 서로를 배워가며 성장해 갔다.


Epilogue


가르친다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부담이 되는 일일수도 있는데 나의 경우에는 그런 부담이 크지 않았다. 그때 당시에는 남자 선생님도 없고(지금도 한국어 강사는 대부분이 여자이다) 나처럼 적극적이지 않아서 좀 신기하게 보는 사람이 주를 이뤄서 혹시 내가 틀려도 그 사람들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 그랬거니..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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