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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의의 시작: 작은 도전, 큰 변화

by leolee

나는 요즘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예전부터 온라인 강의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수업도 했지만, 요 근래 안 하다가 이제 직접 학생들을 모집하고 수업을 운영하려니 막상 고민이 많았다. 학생들을 모집하려면 우선 광고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간단한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무슨 옷을 입는 게 좋을까?"

나는 거실에서 거울을 보며 중얼거렸다. 캐주얼한 복장이 편하긴 했지만, 인터넷에서 본 다른 중국 선생님들의 광고를 보면 대부분 정장을 입고 있었다. 씨씨가 다가와 내 고민을 듣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장이 낫지 않을까? 선생님 이미지가 더 잘 보일 것 같아."

나는 결국 양복을 입고 촬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는 장소였다. 밖에서 촬영하기엔 주변 소음도 많고, 사람이 오가는 게 신경 쓰였다. 결국 집에서 촬영하기로 결정하고, 조명을 배치하고 스마트폰을 삼각대에 고정했다. 준비는 다 됐지만, 막상 카메라를 켜고 나니 머릿속이 하얘졌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사를 시작한 지 5초 만에 말이 꼬였다. 씨씨는 침대에 앉아 내 모습을 보며 키득거렸다.


"오빠, 평소엔 말 잘하면서 왜 그래?"


그녀의 농담에 나도 머쓱해졌다.


"라이브 수업 때는 괜찮은데, 녹화는 뭔가 부담스러워서 그래."


씨씨는 마치 프로 감독이라도 된 듯이 손짓하며 말했다. "다시 해봐, 이번엔 천천히!"

하지만 다시 시도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중간중간 대사를 까먹고, 표정이 어색해지며 실수를 연발했다. 씨씨는 자꾸만 NG를 내는 나를 보며 깔깔대며 웃었고, 나도 결국 같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거 15초짜리 찍는데 3시간 걸리는 거 아니야?"


내가 한숨을 쉬며 말하자 씨씨는 카메라를 조정하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니야, 5시간 걸릴 수도 있지!"


그렇게 몇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왔다. 씨씨는 화면을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제야 선생님 같네!"


완성된 영상을 편집한 후, SNS와 커뮤니티에 업로드했다. 처음엔 반응이 없을까 봐 걱정했지만, 며칠이 지나자 문의가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선생님 수업 듣고 싶어요"


라는 메시지를 보내왔고, 나는 신이 나서 씨씨에게 보여주었다.

"봐봐, 사람들이 관심 보이잖아!"


씨씨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첫 수업 준비는 잘하고 있어?"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준비는 다 했지."


그녀는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당연하지! 오빤 이미 훌륭한 선생님이야. 걱정 마."


그렇게 해서 5명의 학생이 모였고, 나는 본격적으로 수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수업 계획을 짜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재와 자료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씨씨는 옆에서 내가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간혹 의견을 주기도 했다.


드디어 첫 수업이 아닌 첫 수업 날이 다가왔다. 나는 화면 앞에서 학생들을 만날 생각에 긴장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컸다. 카메라를 켜고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는 순간, 내 긴장은 조금씩 풀렸다.


"여러분, 만나서 반가워요!"


나는 활짝 웃으며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처음엔 어색해했지만, 차츰 질문도 하고 참여도를 보이며 분위기가 점점 좋아졌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 씨씨가 다가와 물었다.


"어땠어?"


나는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생각보다 잘 됐어! 학생들도 재미있어하고, 나도 즐거웠어."


그날 밤, 나는 침대에 누워 앞으로의 수업에 대해 생각하며 씨씨에게 말했다.


"이제 진짜 시작이야.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응, 항상 옆에서 응원할게."


그렇게 나의 첫 온라인 수업 준비와 광고 제작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씨씨의 도움 덕분에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수업 운영을 위해 더욱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나는 다음날의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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