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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한층 발전된 소통의 기술

by leolee

수업이 진행될수록 학생들의 변화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관심으로 참여했던 리우는 이제는 스스로 예습을 해오고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어느 날, 리우는 수업 시작과 동시에 화면을 켜며 말했다.

“선생님, 저 이번에 한국 드라마에서 나온 표현을 정리해 봤어요! 맞는지 봐주세요.”

그가 화면을 공유하자, ‘맞다, 틀리다, 솔직히 말하면’ 같은 표현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와, 리우 씨 정말 잘했네요. 이렇게 정리해 보면 표현들이 더 잘 기억나겠죠?”


수업이 진행될수록 다른 학생들도 변화했다. 장난기 많던 메이도 이제는 조금 더 진지해졌고, 위안은 실생활에서 활용할 표현들에 대한 질문을 점점 더 구체적으로 던졌다.


“선생님, 회사에서 상사에게 이메일을 쓸 때 어떻게 표현하면 더 정중할까요?” 위안이 묻자 나는 실용적인 표현들을 예문과 함께 설명해 주었다.


아- 먼저 첫 번째로 문의나 요청을 할 때는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으로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상사의 시간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예가 있어 보이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확인을 요청할 때는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표현으로 얘기를 해줍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보다 더 정중하고 부드러운 표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를 추가하면 상사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좋은 태도를 보여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 인사로 앞으로도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얘기할 수가 있습니다. 지도 편달이라는 단어는 문장은 상사의 지도를 정중하게 요청하는 표현으로 격식을 차린 이메일에 자주 사용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같은 마무리 인사를 하면 인상을 더 부드럽게 할 수가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반면 조용했던 샤오밍은 여전히 크게 나서지는 않았지만, 채팅창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며 점점 수업에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그는 어느 날 채팅창에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오늘 수업 재미있어요. 다음에도 이런 주제 계속 배우고 싶어요.”


이런 변화들을 보면서 나는 학생들과의 거리감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씨씨도 수업을 지켜보면서 한마디 했다.


“오, 리우는 진짜 한국어 실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 지난번보다 훨씬 유창해.” 그녀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러한 발전을 보며 나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떠오른 것이 바로 ‘특별 수업 이벤트’였다. 나는 학생들에게 흥미를 끌 수 있는 퀴즈를 제안했다.


“자, 다음 주에 작은 퀴즈 대회를 할 건데요, 우승자에게는 한국 간식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메이는 장난스럽게 손을 들며 소리쳤다. “선생님, 제가 꼭 이길 거예요!”


분위기가 한층 활기차졌다. 나는 학생들에게 예상 문제 몇 가지를 알려주며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수업이 끝난 후, 씨씨가 다가와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 같아. 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할 것 같아.”


나는 씨씨와 함께 간식 선물을 무엇으로 할지 의논하며, 작은 준비물을 하나둘씩 챙겨나갔다.


학생들이 점점 더 수업에 몰입하고,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이 온라인 수업이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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