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린 엉터리로 가족이 되어갔다.
펫로스, 늘 너와 함께
처음으로 강아지 동생이 생기고 기뻤던 날들의 반복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황당하고 미안한 일도 함께 반복했다. 우린 가족이 됐지만 준비 없이 가족이 됐기에 당장 아이에게 먹일 저녁조차 준비 돼 있지 않았다.
'시간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달려 나가 사료를 사 와서 먹이면 되나?'
'근데 태어난 지 이제 한 달 된 아이가 모유가 아니라 사료를 먹을 수 있나?'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오늘로 내 동생이 된 너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떻게 안아줘야 하는지 하나도 알고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이 너무 미안했다. 하늘이 깜깜해진 지 오래 시간이 흘렀고 급한 대로 아이를 돌봐줬던 고모에게 전화해 집에 있는 요거트를 먹였다. 하는 일이라고는 엄마 젖을 빨고 기지개를 켰다 종일 잠을 자기만 할 태어난 지 한 달 밖에 안된 아이를 하루종일 굶겨서 그런지 엉터리지만 집에서 처음으로 먹는 저녁이라 그런지 내 새끼손가락도 안 되는 짧은 혀로 요거트를 핥아먹는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강아지 초보 가족들이 준비한 엉터리 식사를 마치고 임시로 마련한 방석 위에서 잠에 들었다. 가족이 된 첫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태어난 지 한 달이 된 아이에게 요거트를 먹이고 빵을 먹는 우리를 쳐다볼 때는 빵의 부드러운 부분을 조금 떼어주면 몸을 일으켜 달려와 받아먹기도 했다. 나중에는 부스럭 소리만 들려도 작은 발로 뛰어왔다. 그때는 우리도 네가 처음이라 네가 먹으면 좋지 못하다는 걸 모르고 정말 예쁜 네가 먹고 싶어 하면 다 양보했다.
우리의 서툰 엉터리 애정뿐인 가족 되는 길을 이제 시작이었을 뿐이다. 아파트에 사는 우리 집에 온 너와 함께 살아가려면 배변훈련은 필수였다. 배변훈련은 보통 생 후 3개월이 지나고 시작해야 된다는 사실을 모른 채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급하게 배운 훈련을 시작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무조건 칭찬하기였다. 아이의 옆에 하루종일 붙어 있다 싸고 싶으면 싸고 싶은 대로 아무 데나 배변을 시작하는 아이를 발견하면 화장실로 들어 옮겨 조금이라도 화장실에 배변을 했다면 간식을 주고 무조건 칭찬했다. 생 후 한 달 된 아이에게 시작한 엉터리 배변 훈련이지만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어이없게도 아이는 자기 몸 만한 화장실 턱을 넘어 배변을 해결했다.
'어쩌면 이 아이 천재견이 아닐까?'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아이가 천재견이 아닌지 방송사에 제보할 일이 생기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은 아이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사라지게 됐다. 천재견은 당연히 아니었고 가끔은 멍청하게 매일을 예쁘게 가족만 바라보는 내 동생이다.
그렇게 배변 훈련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