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남들처럼 취업해야 할 나이가 돼서야 하고 싶은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잔뜩 생겨 버린 걸 저주라고 생각했다. 꿈이라 말하기에 간절함이 부족하지만 막연히 내가 되고 싶은 나를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한 가지에 몰두하기 힘들었다.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던 중 뜬끔없이 친구가 말했다.
"나는 하고 싶은 게 많은 네가 부러워 나는 하고 싶은 게 하나도 없거든"
그 친구는 평범한 대학교를 나와 졸업하고 바로 취업한 친구였다. 아침에 출근하면 아무 생각 없이 기계처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데 몇십 년을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갈 자신이 저주에 걸린 거 같다 말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거 같았다.
아직 "내가 되고 싶은 나"가 되지 못했지만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웃으며 하는 나를 상상하며 지금 내 마음이 저주가 아니라 축복임을 증명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