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축하 문자 내용
2025.3.15.(토) 오전 10시22분에 한통의 문자메세지를 받았다. '도서출판 00문학에 공모하여 당선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작가 등단시 소요비용이 있어 알려드립니다....' 첫 문장에 진심으로 기뻤다가 다음 문장으로 이어지는 소요비용(작품심사비, 평론비, 등단패, 신인문학상증, 등단증, 책20권)에 충격을 받았다. 내가 힘들게 쓴 글이 이렇게 소요비용이 필요한 글이라니....갑자기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내 글따위는 당선 글이 아닌 문학을 가장하는 곳에 먹이감이 아닌가?' 모멸감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후죽순처럼 피어났다. '이 내가 이딴 곳에 그런 수고로움으로 글을 공모했어?' 진심 부끄럽기 시작했다. 모멸감과 부끄러움을 오롯이 나의 몫으로 남겨준 '도서출판 00문학'에 감사드린다. 비록 책 한권 발행하지 못한 작가지만 이렇게 비용 납부하며 등단 작가가 될거라면 진심으로 부끄러워 절필 하고 말 것이다. 나의 글은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과 가치관, 간절함과 수많은 연습이 있는 글이다. 누군가의 배를 채워주기 위한 글이 아니다. 혹시 나와같은 불쾌한 일을 경험하실까봐 이렇게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