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성장기 - 첫째와 둘째 끌어당기기
단순한 성격의 차이가 아니다.
성격은 모두에게 가지고 있는 하나의 '고정된 심보'와 같으나 동일하진 않다. 첫째와 둘째는 비슷하지만 항상 같을 수는 없는 성격을 갖고 있다.
그 성격은 정상발달 아동이나 조금 느린 아동에게도 해당되지만 동일선상의 성격으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다.
각각의 인격 존중 등 자존감을 높이는 놀이 등 성격의 방향이 올바르게 만들 수는 있으나 기존의 가지고 있는 생각을 깨우기에는 느린 아동은 시간이 조금 걸린 다고 생각하고 있다. 단순한 성격의 차이가 아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성격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성격의 길을 다르게(사회성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차단하면서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관심사
성격에 따른 관심사가 다른 건 당연한 일이다. 관심사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범위가 좁은 느린 아동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사과'를 보면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강은 사과~' 이런 노래가 바로 나오는 게 대부분이고, '둥글다',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 등으로 생각의 폭을 점점 넓혀가야 한다. 단순히 '사과' 또는 사과는 '애플'과 같이 직관적인 말은 유도해서는 안되고, 사과를 보면 '맛있다. 씨가 있다. 사과와 배' 등 연상할 수 있도록(머리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을 한번 해보자. 관심사는 어디까지나 알고 있는 영역의 확장이므로 내 머릿속에서 알고 있는 주머니를 커다랗게 만들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의 대응, 역할
어느 좋은 선생님도 부모를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선생님은 아니지만 자녀를 키우는 육아를 학습지도의 방향으로 볼 때에는 부모의 선생님 역할도 크다고 본다. '하지 마, 안돼' 보다는 이해와 설명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집에서 자녀가 화딱지 나는 행동(엎지르기, 화분 깨뜨리기, 점프하고 달리기, 이불 옷 다 꺼내기, 화장품 망가뜨리기 등)이나 돌발행동(밥그릇 던지기, 칼이나 과도 만지기 등)을 할 때 어찌 침착할 수 있을까..
가끔은 따끔하게, 확실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 이해보다도 금지에 대한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단호하게... 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 부모의 대응, 역할은 아이에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또한 부모가 길잡이로서 올바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잘하는 건 칭찬, 못하는 건 뒤에서 잔소리
첫째는 잘하는 건 옆에서 계속 봐주고 칭찬해주길 바라고, 못하는 건 말도 꺼내지 말라며 손으로 내 입을 막는다.
둘째는 잘하는지 못하는지 구별되지는 않지만, 부끄러운 것은 말하지 말라며 손으로 내 입을 막는다.
아이의 성장에 있어 칭찬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처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아이는 열심히 하는데 '너의 나이에서는 잘 안돼. 나중에 잘할 수 있을 거야', '이거 하지 말고 다른 거 해봐' 등의 답변은 아이의 발전을 막고, 포기를 이르게 만들 수 있다.
내가 해본 말들 중 가장 괜찮은 답변은 '그래도 잘했어, 나중에 아빠보다 잘할 수 있을 거야'이다. '아빠'를 깔고 가는 것이다. 아빠는 아이와 몸싸움을 자주 하는 하나의 '적' 이기 때문에 그 '적'을 이기는 수단으로 쓰면 아이도 더욱 열심히 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경쟁심을 부추기는 진짜 친구 이름 보다도 '아빠'라는 이길 수 있는 현실적인 적(?)을 사용하는 게 좋다. 잘하는 건 칭찬, 못하는 건 뒤에서 따로 아내와 둘만의 잔소리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조금도 발전하고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제로 잘하도록 목표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끌어주자(잘한 것, 못한 것, 애매한 것, 관심이 있던 없던 내뱉은 말들 모두)
아이들이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했던 모든 것들을 이끌어주자. 어떤 다른 생각이 떠오를지 모른다.
의미 없는 행동이라 할 지라도 부분적으로 잘했다고 칭찬할 수 있으면 아낌없이 말해주자.
그릇된 행동은 다시는 안 할 수 있도록 단호하게 끝내자.
서로의 관심이 다른 것을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아이가 생각하는 방향이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길잡이로 이끌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