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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새로운 시작

by 포야와 소삼이

둘째 아이를 케어하기로 마음을 먹은 지 몇 해가 지났다.

케어를 안 한 건 당연히 아니지만 아빠로서 본격적으로 아이를 돌보고자 다짐을 한 시간이 많이 흘렀다.


우리 둘째는 발달이 조금 느린 아이이다.

퇴사와 이직에 대한 고민을 마치고, 휴직으로 결정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참된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육아휴직도 서둘러서 하고 싶었다. 아내가 홀로 낮에 둘 다 케어하기에 버거워 보였고, 내가 아무리 도와준다고 하여도 평일 저녁 이후부터인데 이때는 밥하고, 목욕하고, 학습지 공부시키고, 설거지에 빨 개개고 하면 금방 9시가 넘는다.


조금 느린 아이의 저녁식사 후 후식 과일 챙겨주고, 치카치카해주고 그저 비슷한 육아와, 집안일을 하는데도 우리 부부는 피곤한 마음에 한시라도 일찍 자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육아휴직을 계획(?)하면서 아내의 활발한 직장 일을 권유했었다. 그게 몇 시간이든 급여가 얼마가 되든 중요하진 않았지만 소득이 없어지고 소비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그 시간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고, 다시 못 올 2년의 시간을 얼마나 소중히 채울지 고민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중요하고 행복할 것이라 믿고 있다.

주말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 있는 날이면 아이들 아침에 일어나는 모습만 봐도 너무 이쁘고 귀엽다.

육아는 싫고 어렵다지만 아이들을 위해 나의 아내도 멋지게 희생하고 잘해왔으니 이제는 2년이나마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육아와 더불어 개인적인 욕심이 조금 있다.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깜깜하게 시작하면서 나태해지지 않기

규칙적인 운동 하면서 평소 골골댔던 몸을 변화시키기

깊이 있고, 소중한 브런치 글쓰기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아이들을 위해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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