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나들e 팁
자연휴양림을 알게 된 거는 작년이었나...
난 산을 싫어했다. 그런데 우리 둘째는 틈만 나면 산을 가자고 한다.
나들이를 좋아해서 집 근처 낮은 산을 몇 차례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을 너무 좋아했다.
곤충채집도 하고, 나뭇가지 들고 다니면서 오르는 재미가 있었나 보다..
둘째에게 좋은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자 검색해보는데
자연휴양림 소개글이 있었고, 숲나들e 어플이 있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연히(정말 우연히) 유명산 자연휴양림을 예약하고,
-그때는 주말에 예약해서 가기가 그렇게 어려운 줄도 몰랐다.
출발했는데 하필 밤까지 비가 와서 우비 쓰고 산책로 다니고 그랬던 기억이 처음이다.
별로 안 좋다 생각했는데...
우연히 또 검색하다가 아세안자연휴양림을 가게 되고,
호텔이나 펜션과 같은 곳은 우리 아이들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알고 나서는(통제가 잘 안돼서 가길 꺼려하긴 했다.)
산에 풀어놓고(?) 놀게 해 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근처 계곡이나 물가가 있다면 정말 아이들에게 고마운 아빠라는 말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아이들이 좋아했다.
그렇게 가게 된 곳들이 유명산 자연휴양림, 아세안 자연휴양림, 고대산 자연휴양림, 석모도 자연휴양림, 천보산 자연휴양림 들인데....
난 추첨 신청도 안 해봤고, 손도 느려서 빠른 예약도 못한다. 주말 출근도 잦아서 취소를 많이 할꺼같아 아예 예약은 할 생각을 안 했다.
그러나 여기서 팁이다.
보통 주말에 가기를 원하기 때문에(평일은 잘하면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할 수도 있다. )
목요일 새벽(4시~6시), 금요일 새벽(4시~6시) 이 시간대를 공략하면 주변 휴양림을 고를 수 있는 예약이 1~2개씩 뜰 때가 있다. 아무래도 예약하신 분이 못 갈 상황이거나 위약금 때문에 포기를 한 방들이 있는데 그걸 잡는 거다.
내가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새벽에 눈뜨고 있을 때 혹시나 해서 숲나들e어플에 들아가는데 웬만하면 있었고, 매주 갈 수는 없으니 다음 주를 기약하기도 했다. (물론 정말 유명하고 극성수기의 숙소는 평일 날짜도 잘 나오질 않는다. )
가성비 좋고, 주변 관광지 들렸다가 가기 좋고, 시설이 열악한 곳도 있지만 가벼운 캠핑도구만 있어도 분위기 나고, 산속 독채(숲 속의 집이라고 한다.)들도 많고, 코로나 시기에 조용히 잘 놀고 올 수 있고, 집에서 띵가띵가 하느니 산에서 좋은 공기 마시면서 힐링도 하고, 정신적으로 참 좋았다.
옆에 계곡에서 가재 하나 잡아주기라도 하면 하루 종일 물 옆에서 열심히 놀아주는 아이들 보면 왜 이제야 알았나 싶기도 하다.
산을 싫어했는데 바다 가까이 있는 석모도 자연휴양림에서는 정말 시간 가는 게 아까울 정도였다.
국립, 공립 등에서 관리하니 갔던 곳 다 친절하시고, 어느 정도 준비물과 매너(분리수거, 기본적 설거지, 고성 및 늦은 시간 소음유발, 금연 등)만 잘 지켜주면 정말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