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이 찡~
우리 가족이 전부 검사를 받았다.
산만한 아이들을 데리고 추운 겨울날 밖에서 2~3시간씩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아.
고양 종합운동장 DT선별 진료소를 방문했다.
10시 시작인데 차들이....
학교 재직 중이라 코로나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평일 오전 그 많은 차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그것도 1시간 이상 기다리면서....
우리도 2시간 정도를 기다려서 전부 검사를 받았다.
첫째는 처음이라 긴장하고 떨렸는지 내색 안 하더니 눈물을 보이고 만다
"힝힝.... 다신 안 할래 이거!"
둘째는 예전에 음식 탓인지 장염 증세가 좀 와서 응급실에 갔는데 그때 한번 경험이 있던 터라 안 울더니 누나를 보고 따라 운다
나 말고도 아이를 안고 코로나 검사하는 가족들이 많았다. 정말 많았다.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은 병상이 부족해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고, 백신을 연구해 빠르게 국민건강을 위해 접종시기를 앞당기고 있고, 모두가 마스크를 쓴지는 벌써 2년이 되어간다. 간호사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보건소 분들은 정말 인생의 행복을 가질 수 있을까... 기계처럼 코에 면봉처럼 생긴 긴 검사도구를 찌르는데 하루하루 힘이 날까... 싶다...
그래서 2시간도 기다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기다리면서.. 조마조마하면서.. 혹시나 하면서..
이야기하고 할 수 있는 건 우릴 위해 봉사해주시는 분들이 참 많기 때문이다.
다음날 결과를 기다리면서 출근할 복장을 다 입고 휴대폰을 만지작만지작하다가도
이 결과를 보내기 위해 밤새 검사하고 문자 보낼 준비하고, 확진자(대상자) 선별하고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니
보채거나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출근해도 되나 자가격리 기준은 되나... 싶어 전화도 몇 차례 해봤는데 통화 중이다. 계속해봐도 통화 중이다.
이제는 짜증 나는 게 아니라 당연히 바쁘고 정신없으리라 생각된다.
모두를 존경한다. 우리 가족은 기다림 끝에 결과를 받았지만 그분들은 언제 끝날지도 모를 코로나에 오늘도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이다. 모두가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