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육아휴직을 고민했을 때
이직도 고려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고, 근무환경에 대한 이유로
퇴사를 고민하기도 했었습니다.
결국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자는 생각 하나로 쉽지 않은 아빠 육아휴직까지 왔습니다.
아빠가 육아휴직을 결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
육아휴직을 결정하고 시작하는 데는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고민하는 시간만 낭비한 셈이 되었죠.
고민도 필요하지만 아이들의 성장에 부모와 가까운 환경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녹녹지 않음을 알게 되었지만
이 또한 또 다른 직장이라 생각하면
우리가 회사에 이렇게까지 해야 할 노력을 바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더 노력해야 할 직장이 바로 육아휴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들 먹여 살리려고 회사를 다니고 좋은 성과를 위해 몸을 희생시킨다면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장과 행복한 유아시절에 나를 희생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돈만 벌어오면 되는 게 아니라
돈을 아껴서 아이들에게 항상 부모는 함께 하고 있다는 시간의 벌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될까요..
그 어떤 것보다도 무시할 수 없는 경제적인 생각이 끝까지 머리 한구석 자리 잡겠지만
아이의 건강과 행복이 또 다른 고마운 존재이자 마음속 풍요로움을 얻는 것을 이유로 육아휴직을 택한 게 솔직한 사실입니다.
어디까지 일지는 모르지만 우리 아이가 아빠와 함께 왔었던 곳을 나중에도 기억해줬으면 합니다.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지만 우리 아이가 아빠가 같이 있었던 날을 나중에도 기억해줬으면 합니다.
기억이 잘 안 날 테죠... 저도 초등학교 이전의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런데 그 옛날 아버지가 해외건설현장에서 일하시고 1년에 1번 집에 오시는 날 가방 속 풍성한 과자가 생각이 납니다.
아빠라는 이름이 아닌 항상 '아빠'라고 불러주면 툭 튀어나갈 수 있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