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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stavo kim 김성한 Oct 27. 2024

비즈니스 여행

1장에서 4장까지는 나의 이민생활과 학교, 일에관한 삶의 진화를 기록한 반면, 5장은 유럽편과 남미편으로 나누어 여행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비추어 지는 나의 생각을 다룬다. 결론부분인 6장의 나의 하프타임에 들어가기전, 잠시 쉬어가는 짧은 여행기처럼 서술되었다. 특히 5장 마지막 부분의 베트남 농장 여행, My funny valentine, 태평양 요트 향해는 책을 마감하기전 못다한 이야기들을 추가했다.



유럽 편


비즈니스 여행 

 매년 한 번 가는 유럽 출장에는 며칠 짬을 내어 유럽기차 배낭여행을 한다. 지난해에는 로마에서 나폴리를 거쳐 시실리 섬까지 가는 야간 기차여행을 했고, 그 이전에는 몽블랑 산 타기 자전거 여행 등 값진 여행을 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사교성과 친화력이 느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할 때 유머나 끼가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격식이나 형식을 차리는 것이 싫다. 그래서 사람을 대할 때 나이 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친구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동방예의지국인 한국에서는 “안녕하십니까?” 하는 인사보다도 “몇 살이냐?”고 먼저 물어보고 연령대로 사람마다 격을 두고 대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사람 관계가 형식적이고 재미없게 된다. 나는 웬만하면 형, 동생 아니면 친구 하자고 제의하며 가깝게 지낸다. 그렇게 스스럼없이 친해지려고 하는 내가 한국에서 자란 젊은이들에게는 좀 의외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 같다. 나는 브라질의 낭만적인 풍습의 백그라운드와 외국어를 배우면서 느낀 것은 대화할 때 형식적이지 않고, 가장 심플하게 의사 전달을 할 때 재미있고 유머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제로 나는 이태리어를 정식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그냥 여행하면서 길거리에서 주워들은 것들인데,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섞어가며 의사소통을 한다. 나는 처음에 새로운 언어를 배웠을 때 겪은 어려운 점들을 경험 삼아 어떻게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 가장 중요한 요인이 유머 감각이고 사람을 웃기는 것이다. 사람을 웃기는 것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 않다. 상대방의 특징을 잡아내어 유머 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비즈니스도 인간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호기심을 주면 쉽게 일이 풀려 나갈 수 있다. 모든 것이 만두 덕인 것 같다. 나는 원래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만두를 팔면서 기초를 잘 닦아 낯선 일이나 대중들 앞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수학이나 영어공부도 기초를 잘 다져 놓아야 성적이 좋을 수 있는 것같이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아트를 전공한 순민이라는 한 친구가 있다. 그녀의 가정은 꽤 넉넉한 편이었는데, 그녀는 도전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 홍대 놀이터에서 여는 장날 마다 수공예품을 만들어 시장에 앉아 물건을 팔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트에 소질이 있었기에 물건들은 아주 잘 팔리고 돈도 잘 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보수적인 순민 가족은 여자가 길바닥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며 호통을 치며 그만하라고 했다. 그래서 그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특히 십대, 이 십대 젊은 시기에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해보고 ,고생하며 세상 구경을 많이 해 보는 것이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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