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첫 번째 선물이다. 나의 아버지는 내가 중학생 시절 암에 걸리셨다. 아버지의 병과 사업 실패로 인해 가정경제가 무너져 내렸고, 가정 불화까지 이어져 어머님은 형과 함께 시골로 이사를 하셨다. 아버지의 병간호는 자연스레 내 몫이 되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픈 아버님을 위해 음식을 차리고, 말동무를 해드리며 혼자 아버지 병간호를 했다. 브라질 이민도 아버지와 먼저 온 나는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다녔고, 병원에서도 항상 함께했다. 그래서 열여덟 살까지 나에게 자유는커녕 바깥세상 구경하기 조차 어려웠다.
아픈 사람들과 함께하는 병원 생활은 나조차 우울하게 만들었다. 병원 약 냄새는 지긋지긋했다. 열여덟 살 때 너무 피곤했던 어느 날, 하늘을 쳐다보다가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나서 두 번째 별똥별이 떨어질 때 나는 신에게 간절히 기도했다. 사실 그 당시의 나는 기도가 뭔지도 잘 몰랐지만 간절한 마음에 기도를 했었던 것 같다. “제 생활이 너무 고돼요. 다른 아이들처럼 바깥세상을 많이 볼 수 있게 자유를 주세요. 그리고 너무 외로우니 착한 여자 친구가 있었으면 해요.!”지금 생각해 보면 그 소원이 6개월 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이루어지기 시작해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아버지는 나에게 가난을 물려주시고 떠나셨다. 하지만 그 대가로 하나님은 자유라는 큰 선물을 주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는 열여덟 살의 소년 가장이 되었지만 어머님을 모시고 열심히 그리고 자유롭게 살았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자유를 나는 긍정적으로 잘 이용하여 여러 가지를 얻었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가난이 없었다면 부지런함과 용기가 없었을 것이다. 나의 자유와 행복은 가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만약 처음부터 부유했었다면 나는 자유의 소중함을 몰랐을 것이고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