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대는요...!
모든 운동의 기본은 헬스다.
마치 음악과 악기의 세계에서 기본이 피아노인 것처럼
운동의 기본은 헬스라고 생각한다.
운동선수들이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수행력이 떨어지면 헬스를 통해 기초체력과 목표 부위의 근육을 단련하듯 헬스는 몸을 쓰고, 힘을 키우기에 효과적이다.
오랜만에 헬스를 다시 시작하며
임하는 나의 마음가짐도 여기에 있었다.
요가로만 단련하기에 부족했던 나의 체력과 근력을 키워
요가에, 건강에 더 가까워지려고 한다.
헬스와 요가를 병행하다 보니
서로 맞닿아있는 운동의 세계를 새삼 느끼게 된다.
두 운동은 겉으로 보기에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 비슷한 면모가 많다.
상호보완적으로 공존하는 나의 헬스와 요가를 공유해본다.
헬스에서 말하는 '점진적 과부하'
말 그대로 점진적으로 부하를 늘려 몸이 무게에 적응할 때쯤 운동의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다.
목표 근육 외의 움직임은 최대한 고립하고, 정확한 자세가 나오는 선에서 중량을 높여가는 것이 핵심이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몸도 같은 무게와 자세에는 적응하기 마련이고, 새로운 무게 혹은 자세로 자극을 줄 수 있을 때 근육도 나도 성장하게 된다.
요가에서 '내 호흡이 허락하는만큼' 아사나에 접근해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힘이 부족해서 혹은 근육의 긴장감이 과도해서 닿지 못한 아사나도 꾸준히 반복하고, 호흡하다 보면 내 몸과 마음이 아사나에 닿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렇게 내 몸과 마음의 근력과 유연성을 키우게 된다.
보통 몸은
일상의 움직임에 단련되어 주로 쓰는 근육 위주로 발달되어 있다.
상체 근육을 쓸 일이 없던 나의 일상은
팔굽혀 펴기는 커녕 벤치 프레스 빈 봉도 겨우 할까 말까였다.
당연히 요가에서는 차투랑가 단다아사나를 무릎대고 겨우 해내려다 바닥으로 엎어지곤 했다.
그래서 나는 가슴 운동을 시작으로 30도 경사에서 팔굽혀 펴기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가슴과 연결되어 있는 어깨와 팔근육도 전,측,후면, 이두와 삼두로 나눠가며 새로운 무게와 자극을 줄 수 있는 시도를 계속했다. 그렇게 상체 단련 한 달차쯤 시도한 벤치 프레스 빈 봉, 차투랑가 단다아사나는 모두 선물처럼 주어졌다. 세상 무거웠던 내 몸의 중량이 이토록 가볍게 느껴질 수 없다.
이렇게만 보면
요가는 유연성이 가미된 맨몸운동으로, 헬스는 중량운동으로
부하의 차이로 비추어질 수도 있겠지만
깊게 파고들수록
서로의 공통점만큼이나 서로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부분도 있다.
먼저 호흡을 다르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요가는 계속해서 숨을 쉬어야 하지만
무산소 운동의 헬스에서는 순간적으로 숨을 참아 압력을 지닌 상태에서 목표 근육만을 수축시켜 최대치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
몸을 쓰는 법에 있어서 헬스는 고립을, 요가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주로 가져간다는 점이 큰 차이로 느껴진다. 두 가지를 병행하는 나로써 이에 대한 완급조절을 하는 것이 순간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분명 각각의 운동이 지닌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하나의 운동을 하면서 수행력이 잘 안 나올 때면
헬스의 존재가 혹은 요가의 존재가 속상한 마음에 위로가 되기도 한다.
'안 힘들어?'
'운동하고 왔는데 요가도 하려고?'
헬스와 요가는 서로 비슷하면서 다른 매력이 뚜렷하게 느껴져서 둘 다 조금씩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내가 나도 신기하다.
퇴근 후 운동을 가는 게 당연해진 일상이, 운동이 운동을 부르는 삶을 살고 있는 지금.
나의 신체 구석구석을 알아가고, 근육 하나하나를 느끼며 몸을 쓰고, 키우는 법을 공부하는 요즘.
그래서 제 3대는요...!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