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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한 시

내 이름은

by 안개바다

그대는 바람종(風磬) 끝에 매달린 물고기
어풍(魚風)을 아시나요?

"엄마 저 물고기 아빠 낚싯대에 잡혀있는 것 같아."
지나가던 어린아이가 올려다보며 말합니다.

정말 내가 풍경(風磬)에 묶여 있을까요?

천만의 말씀.

나는 종일 토록 바람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그 이름도 자유로운 어풍(魚風)입니다.

절간 처마밑으로 바람 한 겹 접힐 때마다 내 마음 깃발처럼 펄럭 이면서 이승에서 저승으로 소풍을 다녀오기도 한답니다.


어쩌면 오늘 밤엔 아득한 그대 전생을 유영할지도 모를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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