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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한 시

밤낚시

붕어의 운수 좋은 날

by 안개바다

강둑에는 언제나 산발하고 달려드는 바람

미친바람이 은하수 미립자를 지우고 다닐 때

작은 섬들은 개구리밥 위에서 표류하고 있었다


초록별 빠져 죽은 몽환의 강물 속으로

어느 허기진 붕어가 미끼 하나 입에 물고

암흑으로 암흑으로 침잠하는지


그러나 걱정 마라

떡밥 속엔 바늘조차 숨겨 놓지 않은 빈 낚싯대

오늘이 그대 생의 마지막은 아니었음을


어차피 오셨으니

밤참이나 배불리 먹고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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