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에 있어 작업일보의 역할
작업일보의 역할을 생각해 보자.
여기서는 작업일보가 무엇을 기록해야 하는지는 다루지 않겠다 (건설현장 생산성 예측도의 탄생 p113)
작업일보는 현장의 운영 상태와 상황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기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현장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작업일보가 형식적으로 작성되거나, 단순히 물량 확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더 심각한 문제는 관리자가 현장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책상에서 형식적으로 작성해 보고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행동은 프로젝트 성공에 있어 치명적인 실수다.
나는 이러한 행동을 ‘자살골’과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작업일보를 단순히 기록용 문서로 보지 않는다.
작업일보는 도면과 함께 작업자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소통을 이어가는 중요한 도구로써 그 역할을 부여한다.
나는 작업자가 현장에서 절대 서두르지 않도록 한다. 특히 현장에서 "빨리빨리"라는 말은 금기이다. 이 때문에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작업자들을 압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관리하는 팀은 평균보다 1.4배, 하위 팀보다 2배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한다.
"이게 과연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이는 실제로 현장에서 일어나는 결과이다 (생산성 예측 도구의 탄생 p174- 일일물량이 2배 차이가 난다)
작업일보는 작업자를 압박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다.
나머지는 작업에 필요한 지원만 제공하면, 작업자들을 굳이 압박하지 않아도
평균 이상의 성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
작업반장만 적절히 관리하면 충분하다. ㅎㅎㅎ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작업 현장에서 작업을 재촉한다고 해서 속도가 빨라진 적은 없다.
이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하루이틀은 빨라지지만 이로 인해 작업 흐름이 깨어지면서 결국 여러 요인으로 인해 전체 작업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후 불량한 작업으로 인해 품질문제가 발생하고 또는 재작업으로 이어져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소모된다.
그러나 공사 현장에서는 계획대로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는 현장 사무실의 철저한 대비와 관리로 최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예측 가능한 변수에 대한 대책을 미리 마련하고, 현장 운영을 사전에 면밀히 계획함으로써 최대한 원활한 작업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현장 사무실은 사람의 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
뇌가 과부하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몸 전체가 혼란에 빠지듯,
현장 사무실이 정신없이 바쁘거나 체계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현장의 작업 흐름도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리소스 계획을 철저히 수립해 과부하와 혼란을 최대한 예방하여야 한다.
현장의 규모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작업 반장이 작업일보를 작성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운영의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다.
작업일보 작성은 단순한 문서 작업이 아닌, 시공업무에서 신뢰이고 소통이다.
이것만은 꼭 실천하자.
작업일보에 기록된 내용과 현장의 실제 작업이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작업일보에는 명일에 필요한 자재를 구체적으로 상세히 기록하자.
이 두 가지 기본 원칙만 잘 지켜도 현장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열정 같은 것 없다. 기대하지 마라. 보급이 끊기고 총알이 떨어지고 작전이 없으면 폭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