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변화는 생산성 측정에서 출발
현장 운영을 하려면 먼저 현장 운영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즉 측정이 필요하다.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
앞서 공사현장에서의 12가지 측정요소를 간단히 살펴보았다.
많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서는 이러한 측정과 분석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그러나 건설업은 이러한 활동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 결과, 건설업의 생산성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심지어 OECD 국가들 사이에서도 한국의 건설업은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인건비 상승 탓으로 돌리지만, 사실 한국의 인건비는 아직 높은 편이 아니다.
문제는 부가가치 생산성이 낮다는 점이다
‘인건비가 올라서 부가가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따지는 사람은 정말 짜증 난다.
이는 생각은 하지 않고, 말꼬리 잡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왜 유독 건설업의 생산성이 낮을까?
그 이유는 서비스업이나 제조업처럼 현장의 운영 방식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건설업 현장은 유독 경직되어 있고 비합리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이를 바꿀 의지조차 없거나, 바꿀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결책은 명확하다. 미국 등 선진 건설 현장에서 우수한 관리 방법을 배우고 이를 한국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 한국의 장점과 선진 현장의 우수한 현장의 관리 방식을 조화롭게 결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삼성물산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작업 현장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개선이 잘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개선을 시도하는 사람이 잘못된 정보를 받았거나, 현장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거나,
작업자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현장 생산성에 대한 측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삼성물산에서 '환경 관리 우수 업체'로 평가된 업체의 자재관리 현장 모습이다.
내가 근무한 10개월 내내 이러하다.
어떻게 우수업체가 되었는지 평가자에게 물어보고 싶다.
현장 운영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가끔 있다.
측정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다. 측정하는 기준을 정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측정하는 기준은 경험이 있어야 한다. 현장 운영을 제대로 측정하려면 현장의 작업자들이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과 이들의 활동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는 현장 작업 경험이 필요하다.
첫째 외적 요인은 모두 제거하여야 한다.
둘째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선별하여야 한다
셋째 이러한 요소를 몇 단계로 분류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즉 ‘잘한다’와 ‘못한다’의 기준이 명확하여야 한다.
'생산성 측정 도구'는 12가지 생산성 측정 요소를 세분화하여 500가지 기준으로 나누어 객관성을
확보하였다.
최소한 이 500가지 기준은 ‘잘한다’와 ‘못한다’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후에는 평가 도구가 자동으로 데이터를 계산하여 생산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내 현장이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손실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측정이 끝나면 다음 단계는 분석을 해야 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