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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 동기부여와 뇌의 메커니즘

공사현장에서 작업자의 동기를 어떻게 유발할 것인가?

by 여너

공사현장에서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는 작업자의 동기를 어떻게 유발할 것인가이다. 인간의 뇌는 본질적으로 일하는 것 자체에 관심이 없고, 보상이 크고 즉각적인 것에 집중한다.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한 보상 추구, 자손을 남기고 종족을 번성시키는 것, 쾌락(보상)과 연관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즉, 보상이 크고 빠르면 동기가 쉽게 생기지만, 보상이 느리거나 약하면 집중하기 어렵다.


신경과학에서는 인간의 행동이 두 가지 주요 동기에 의해 촉발된다고 본다. 첫째, 물, 음식, 잠, 고통 회피와 같이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욕구(necessities)다. 둘째, 보상(rewards)이다. 보상이란 단순히 칭찬이나 상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기분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동기를 유발하는 모든 대상이나 활동을 포함한다.


우리의 뇌에는 보상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이는 보상이나 강화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는 일련의 뇌 구조물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보상 회로다. 보상 회로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직을 통해 작동하는데 이는 보상 자극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신경망과 같다. 도파민은 본능을 담당하는 원시뇌의 보상 중추에서 분비되며, 보상 회로를 활성화하여 동기를 유발한다.


뇌가 보상 자극을 받으면 보상회로가 활성화되며, 이 과정에서 기분 좋은 느낌(쾌감)이 발생한다. 보상회로가 활성화되면, 뇌는 이를 "중요한 일이 발생했다"라는 신호로 인식하고 기억한다. 그 결과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싶어 지며,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분비 될수록 신경회로가 강화되어 해당 행동이 습관화된다. 이러한 과정이 동기유발의 핵심 기제이며, 동시에 중독을 유발하는 원리이기도 하다. 만약 작업자가 이미 특정 보상(도파민)에 중독된 상태라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작업자의 동기 부족은 학습 경험에서 기대되는 보상(즐거움)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각적이고 강한 보상을 주는 휴식이나 게으름에 익숙해진 뇌는, 상대적으로 보상이 적은 현장 작업에 오랫동안 집중하기 어렵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단순한 의지 부족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현장 리더는 뇌의 보상 시스템을 이해하고, 교육과 작업환경의 보상 가치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고 보상회로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현장 관리의 핵심 요소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작업자의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어떤 욕구를 우선적으로 충족해야 하는가? 건강한 사회적 관계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며, 동기 유발의 핵심 요소이다. 따라서 작업자의 동기를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리더와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를 살피는 것이다. 건강한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정서적 보상은 어떤 물리적 보상보다 강력하다.


현장에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활동과 방법을 다음 기회에 다루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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