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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여덟 - 공정하고 정당한 보상

공정하지 않더라고 '불공정'하지 않아야 한다.

by 여너

현장 리더가 시공 현장에서 부단히 생각해야 할 45가지


20)공정하고 정당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공사현장에서 생산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다양하다. 장비의 효율성, 공정성, 날씨 등 수많은 외부적 요소들이 영향을 주지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사람'이다. 현장에서 직접 손발을 움직이는 작업자들이야말로 생산성의 중심이며, 이들이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공정하고 정당한 보상 시스템이다.


많은 작업자들에게 돈은 가장 현실적인 동기부여 수단이다. 단순히 욕심이 아니라, 생계를 유지하고 가족을 부양하며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게 지급되는 보상은 '단순한 급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돈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보상의 '공정성'과 '정당성'이다.


공정한 보상이란, 누가 얼마나 일했는지에 대한 명확하고 일관된 기준을 가지고 보상하는 것을 말한다. 주관적인 판단이나 감정, 특정 인물에 대한 편애나 차별이 개입되지 않아야 하며, 모두가 납득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결정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동일한 작업량과 품질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더 많은 급여를 받고, 다른 이는 이유 없이 적은 보상을 받는다면 불만은 빠르게 퍼지게 된다. 이런 불신은 작업 분위기를 흐리고, 협력보다 경쟁과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


정당한 보상은 개인의 노력과 성과에 맞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단순이 시간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누가 어떤 성과를 냈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춰 보상을 차등화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일정 기준 이상 성과를 낸 작업자에게는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 이 과정에서도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 오히려 갈등을 키울 수 있으므로, 평가 기준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문제는 '공정성'이라는 개념이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본인의 보상을 만족스럽게 느낄 수 있지만, 누군가는 같은 보상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중요한 원칙이 있다. 완벽하게 공정하진 못하더라도, '불공정'하다고 느껴지게 해서는 안된다. 최소한의 납득 가능한 기준과 투명한 절차만 지켜진다면, 작업자들은 결과에 대해 수용할 수 있다. '공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가 아니라, '불공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이 리더에게는 꼭 필요하다. 결국 공정한 보상 시스템은 단순히 돈을 더 주고 덜 주는 문제를 넘어서, 신뢰와 존중의 문화를 만드는 일이다. 리더가 이러한 시스템을 공들여 구축하고 운영할 때. 작업자들은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는다고 느끼고, 자발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행동하게 된다.


공정한 보상이 없는 현장은 쉽게 무너진다. 작업자들은 비교하고 불만을 쌓으며, 그 결과로 생산성은 떨어지고 이직률은 높아진다. 반면, 보상에 있어 최소한의 공정성과 정당성이 유지되는 현장은 팀워크가 살아나고, 자발적인 책임감이 자리를 잡는다.


건설 현장의 리더는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 작업자는 돈보다 공정함에 더 크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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