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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아홉 - 왜 직장을 떠나는가?

선택의 기준과 만족의 기준은 다르다.

by 여너

현장 리더가 시공 현장에서 부단히 생각해야 할 45가지

21) 선택의 기준과 만족의 기준은 다르다.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가 이직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조건이 나빠서가 아니다. 처음 선택할 땐 괜찮아 보였던 현장이 시간이 지날수록 실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바로 선택의 기준과 만족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사현장 작업자는 일을 고를 때 급여, 숙소, 식사, 복지 같은 외적인 조건을 보고 선택한다. 이는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이다. 하지만 실제로 일하며 만족을 느끼는 요소는 전혀 다른 데 있다. 안전한 작업 환경, 예측 가능한 일정, 공정한 업무 분배, 서로를 존중하는 말투와 태도 같은 내적인 요소들이 만족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이러한 불일치가 반복되면 작업자는 점점 지치고 불만이 쌓이게 되며, 결국 다른 현장을 찾아 떠나게 된다. 높은 이직률은 단지 인력을 다시 채용하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단기간에 자주 교체되는 인력은 책임감 저하(품질), 일정 차질(물량)로 이어지며 현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현장 리더는 이 차이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조건은 선택을 이끌 수 있지만, 만족은 유지와 몰입을 결정짓는다. 작업 시작 전 솔직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은 기본이며, 작업자들이 실제로 겪는 환경을 꾸준히 살펴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현장 내 언어와 행동이다.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시하는 말투나 고압적인 태도 행동은 사소해 보여도 매우 치명적이다. 아무리 높은 급여를 줘도 만족을 무너트리는 주범이다. "예전엔 더했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존중 없는 분위기 속에서는 어떤 조건도 만족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작업자의 불만족은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생산성과 직결되는 관리의 핵심이다.


선택의 기준만 맞추려 하지 말고, 만족의 기준을 지켜주는 것이 진짜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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