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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 현장에서의 "소통"

공사현장에서 '소통' 어떻게 할 것인가?

by 여너

현장 리더가 시공 현장에서 부단히 생각해야 할 45가지

22) 현장에서 의사소통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공사현장에서 사고나 재작업의 원인을 추적해 보면, 상당수가 '의사소통 부족'으로 귀결된다. 도면을 잘못해석했거나(작업자는 도면과 대화한다), 지시사항을 다르게 받아들였거나, 혹은 서로 말은 했는데 다른 내용으로 이해한 경우다.


우리는 말로 전달했다고 해서, 그것이 '전달되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 의사소통은 단순히 말하는 행위가 아니라, 상대방이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확인하고, 그에 대해 반응을 주고받는 것까지 포함한다. 특히 건설현장처럼 시끄럽고 바쁜 환경에서는 말 한마다가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다. 한 치의 오차가 사고로 이어지는 현장에서는 '확실한 소통'은 곧 '안전'이자 '생산성'이다.


그래서 피드백이 중요하다. 피드백은 '내가 어떻게 들었지?' '이해한 바가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행위다. 이를 통해 전달자와 수신자의 인식 차이를 좁힐 수 있다. 예를 들어, "이 선은 여기로 빼라"는 지시를 들으면 "이선을 여기로 뺀다는 말씀이시죠?"라고 다시 확인하는 식이다. 짧은 확인 한 마디가 재작업을 줄이고, 시간과 자재를 아끼는 열쇠가 된다.


나는 현장에서 피드백을 주고받는 문화와 함께 메모하는 습관을 매우 중시한다. 간단한 메모지만, 이를 공유하면 서로의 이해 수준이 맞춰지고, 의논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흥미로운 점은 메모를 하면 상대방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말하고 행동하게 된다. 이처럼 피드백과 기록을 병행하면 작업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불량이나 재작업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건설현장은 한 사람의 판단만으로 움직이는 곳이 아니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협업하는 공간이다. 그런 현장일수록 '말을 잘하는 능력'보다는 '잘 들었는지 확인하는 습관', 그리고 '기록으로 남기는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 '말했으니 끝'이 아니라, '제대로 전달되었는가'를 확인하는 문화가 현장에는 절실하다. 피드백과 메모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도구이다. 현장의 리더라면 이 두 가지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자재나 공구의 명칭도 통일을 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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