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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둘 - 현장에서 가장 쉽고 가장 중요한 것

작은 무질서가 생산성을 무너뜨린다

by 여너

현장 리더가 시공 현장에서 부단히 생각해야 할 45가지

24) 건설현장에 적용되는 '깨진 유리창 법칙'


1969년, 미국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두 대의 중고차를 서로 다른 지역에 주차한 후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관찰했다. 하나는 범죄율이 높은 뉴욕 브롱크스에, 다른 하나는 부유한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주차했다. 결과는 극명했다. 브롱크스의 차량은 10분 만에 부속이 도난당하고, 24시간 내에 거의 모든 부품이 사라졌다. 반면 팔로 알토의 차량은 며칠이 지나도 손상되지 않았다. 이 실험은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의 기초가 되었다.

이 이론은 사소한 무질서나 방치가 더 큰 혼란과 범죄로 이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창문 하나가 깨진 채로 방치되면 그 주변의 무관심이 드러나고, 다른 파손이나 범죄도 일어나기 쉽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건설공사현장에도 매우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다.

00 공사현장의 자재관리(정리 안된 현장 )

공사현장에서의 무질서와 방치는 안전 그리고 생산성 저하와 직결된다. 예를 들어,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고 자재를 제멋대로 사용하거나, 쓰레기를 현장에 그대로 두는 행동은 단순히 '보기 안 좋은'문제가 아니라 효율성과 안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 사소해 보이는 bypassing(작업 절차 생략)이 반복되면 조직의 신뢰와 규율이 약해지며, 결국 심각한 품질 문제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장의 청결, 정돈 상태는 단지 보기 좋은 수준을 넘어서, 작업자의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준다. 깨끗하게 정리된 작업장은 작업자의 긴장감과 책임감을 높이고, 반대로 어지럽고 무질서한 환경은 '대충 해도 괜찮다'는 무의식을 퍼트린다. 이는 하인리히 법칙과도 연결된다. 큰 사고 1건은 그전에 19건의 경미한 사고와 300건의 징후가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은, 사소한 무시가 반복되면 결국 큰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을 경고한다.


정리. 정돈. 청결은 현장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생산성 도구다. 자재를 정해진 자리에 놓고, 작업 후 주변 정리를 즉시 시행하며, 일상적인 청소와 점검을 통해 질서 있는 현장을 유지하는 것이 결국 품질, 속도, 안전, 생산성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미국 00 공사현장의 자재관리 (정리된 현장 모델)

작은 무질서를 무시하지 말자.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하면 결국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다. 공사현장의 리더는 매일의 작은 행동과 태도를 통해, 혼란을 막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정돈된 현장이 곧 정돈된 결과를 만든다'는 진리를 현장에서 실천할 때, 생산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참고: 열세 번째 이야기 - 현장관리 숫자로 보는 놀라운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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