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다섯 - 공사현장 연장작업

더 오래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 똑똑하게 일하는 것이다.

by 여너

현장리더가 시공현장에서 부단히 생각하여야 할 45가지

37) 연장작업을 할 것인가, 작업자를 충원할 것인가 — 부가가치생산성과 비용을 계산하라


건설공사현장에서 일정 단축이나 예기치 못한 공정 지연이 발생했을 때, 생각하는 것이 연장작업(overtime)이다. 그러나 단순히 “작업시간을 더 늘리자”라는 접근은 생산성과 비용 측면에서 손해다. 연장작업은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줄 수 있지만, 그만큼 비용과 피로 누적, 생산성 저하라는 그림자를 남긴다.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지표가 연장작업지수다.


연장작업지수=((일 투입인건비 ×작업일 수 ×생산성)+(일 투입인건비 ×연장작업시간/8 ×생산성))÷((일 투입인 건 ×일수 ×생산성)+(일 투입인건비 ×1.5 ×연장작업시간/8 ×생산성))×100

이 식은 건설현장에서 ‘연장작업의 효율성’을 계량화한 것이다.

연장작업은 일반 근무보다 1.5배의 인건비가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장 시간이 늘어날수록 지수는 낮아진다. 즉, 투입 시간은 늘어나지만 실제 산출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연장작업이 늘어날수록 생산성은 떨어진다.

현장에서는 “하루 더 달려보자”는 식의 결정이 자주 내려진다. 그러나 문제는 피로 누적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한 배관팀이 하루 2시간씩 2주간 연장근무를 한 결과, 초기 3일간은 일 공정 대비 110%의 성과를 냈지만 (생산성은 떨어짐) 1주일이 지나자 불량률이 20% 증가했고, 2주 차에는 생산성이 30% 가까이 떨어졌다.

또한 연장작업은 안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피로 상태에서의 실수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한 재시공이나 사고 처리 비용은 단순한 인건비 상승보다 부담이 된다.


그렇다면 인력 추가는 더 나은 대안일까?

물론 새로운 작업자를 투입하는 데에도 비용이 든다. 그러나 인력 충원은 생산성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면서 품질 저하를 막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인력을 투입할 때는 교육비와 초가 적응 비용이 발생하지만, 일정 시점이 되면 연장작업보다 안정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콘크리트 타설 공정에서 기존 인원으로 3시간 연장작업을 하던 팀이 인력을 20% 증원하자, 전체 생산량은 25% 증가했고 불량률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인력 추가는 단기적 비용 상승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품지과 일정 모두를 지키는 효율적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핵심은 ‘사전계획’과 ‘데이터에 의한 판단‘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처음부터 정확한 공정계획을 세워 연장작업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건설현장은 항상 변수의 연속이다. 갑작스러운 설계 변경, 자재 지연, 기상 악화 등 예측 불가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감이 아니라 계산이다.

연장작업지수를 활용해 연장근무의 경제성과 생산성을 비교하고, 동시에 인력 충원 시의 비용대비 효과를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계량화된 접근이야말로 현장의 감정적 결정이나 주관적 판단을 줄이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연장작업은 필요할 때 유용한 도구지만, 항상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생산성과 품질, 안전, 비용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투입으로,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인가’ 생산성예측을 상시적으로 계산해야 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판단은 현장을 더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만든다. ‘더 오래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 똑똑하게 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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