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제철의 맛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롱이 May 06. 2024

5월 양양은 독특한 향의 유혹에 빠진다?

누리대 장떡&무침

양양 별미맛집은 양양전통시장 안에 있다. 김치두루치기, 김치찌개, 된장찌개, 생선구이, 주물럭, 칼국수, 대구탕, 동태찌개, 감자전 등 메뉴가 다양하다. 여사장님 인심도 넉넉하고 음식 맛도 맛깔나다. 상호처럼 누리대장떡 같은 제철 양양의 별미도 맛볼 수 있다.


두산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누리대는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서 누룩치,노리대, 왜우산풀, 개우산풀, 왜우산나물이라고도 하며 깊은 산의 양지에서 자란다."고 한다. 누리대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처음 맛볼 때는 거부감을 느끼지만 익숙해지면 그 독특한 향에 반하게 되는 식재료이다.

 

장떡에 넣은 누리대는 하우스에서 재배한 누리대다. 여사장님 말씀으론 5월 초, 중순경 채취하는 자연산 누리대는 재배용보다 쓴맛이 덜하고 대가 얇다고 한다. 재배용 누리대도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양양분들이 즐겨 으시는 별미음식 중 하나이다.


물과 밀가루를 섞은 후에 고추장을 넣은 반죽이다. 누리대는 깨끗이 씻어 줄기와 잎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반죽에 골고루 혼합한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누리대 반죽을 부친다.


누리대 장떡은 물과 밀가루를 섞은 후에 고추장을 넣어 골고루 반죽을 한다. 줄기와 잎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누리대를 반죽에 넣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도톰하게 부친다.


빨강과 푸름이 섞인 색감이 먹음직스럽다. 매콤한 고추장이 간도 맞추고 구수한 맛도 낸다. 쫀득쫀득한 식감의 장떡 중간중간 아삭하게 씹히는 누리대 줄기와 잎이 식감과 맛의 변화를 준다. 아리고 쌉싸래한 맛과 독특한 누린 향의 누리대 장떡이다.


누리대 장떡을 주문하자 옆 테이블에서 다른 음식 먹던 젊은 남녀 한 쌍이 신기한 듯 주문한다. 고수의 향과 맛이 난다고 한다.


장떡에서 맛과 향을 덜 느꼈는지 여자분이 생 누리대를 요청한다. 여사장님이 따로 내 몫을 조금 내준다. 달금한 초고장에 찍어 먹는다. 장떡보다 항과 쓴맛, 아린 맛이 강하다. 특히 사근사근 씹히는 누리대 줄기가 더 강한 맛이 난다.


여사장님이 맛보라며 누리대 무침도 주신다. 양파, 깨, 누리대를 넣어 새콤하게 무쳤다. 장떡, 생 누리대보단 덜하지만 역시나 특유의 향과 맛을 지녔다.


누리대는 봄나물의 쌉싸래함에 못지 않은 양양의 별미다. 독특한 향과 쓴맛에 인이 박이면 다른 나물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봄 바다가 내준 한철 진객의 맛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