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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제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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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롱이 Jul 11. 2024

자연이 내준 붉은 손씻이

야생의 붉고 상큼한 맛, 산딸기

보은 회인면 용곡리 버스 정류장에서 천연기념물 보은 용곡리 고욤나무가 있는 현월암까지 2.5km 걸어간다. 물가 주변, 길가,  가장자리, 비탈  곳곳에 산딸기가 보인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딸기나무가 대부분이다.


생김새, 크기,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정보를 찾아 보니 산딸기엔 줄딸기, 멍석딸기, 곰딸기, 복분자 등 종류가 다양하다. 열매가 예쁜 뱀딸기도 보이지만 특별한 맛이 없음을 알고 있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길을 걷다가 멈춰서 눈에  산딸기를  맛을 본다. 시큼한 맛이 강한 거도 있고 달금하기도 하고 적당히 달고  맛이 섞인 거도 있다. 씨앗이 거칠기도 부드럽기도 하다. 자연엔 여러 가지 식감과 맛이 익어가고 있다.


 익어 보이는 통통한 산딸기를 한입 가득  먹는다. 부드러운 과육이 씹히며 단맛과 신맛이 입안을 풍성하게 한다. 새콤달콤한 야생의 맛에 기분이 산뜻해진다. 자연이 내준 붉은 손씻이 도보 여행자의 입과 마음을 기껍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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