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붉고 상큼한 맛, 산딸기
보은 회인면 용곡리 버스 정류장에서 천연기념물 보은 용곡리 고욤나무가 있는 현월암까지 2.5km를 걸어간다. 물가 주변, 길가, 숲 가장자리, 비탈 등 곳곳에 산딸기가 보인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딸기나무가 대부분이다.
생김새, 크기,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정보를 찾아 보니 산딸기엔 줄딸기, 멍석딸기, 곰딸기, 복분자 등 종류가 다양하다. 열매가 예쁜 뱀딸기도 보이지만 특별한 맛이 없음을 알고 있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길을 걷다가 멈춰서 눈에 띈 산딸기를 따 맛을 본다. 시큼한 맛이 강한 거도 있고 달금하기도 하고 적당히 달고 신 맛이 섞인 거도 있다. 씨앗이 거칠기도 부드럽기도 하다. 자연엔 여러 가지 식감과 맛이 익어가고 있다.
잘 익어 보이는 통통한 산딸기를 한입 가득 따 먹는다. 부드러운 과육이 씹히며 단맛과 신맛이 입안을 풍성하게 한다. 새콤달콤한 야생의 맛에 기분이 산뜻해진다. 자연이 내준 붉은 손씻이는 도보 여행자의 입과 마음을 기껍게 해준다.